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한국의 유엔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 낙선을 비꼬면서 북한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4일 ‘외교관의 탈을 쓴 대결광’이라는 글에서 황 대사의 북한 인권 지적에 대해 반발하면서 남측을 향해 “그 누구의 ‘인권’에 대해 말할 초보적인 체면도 자격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남측 여성들이 극심한 차별 등 ‘인권 생지옥’에서 불안과 공포 속에 살고 있다며 “얼마 전 유엔인권이사회의 이사국 자리에서마저 쫓겨난 것도 저들의 참담한 인권실태 때문이라는 것쯤이야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성토했다.
한국이 최근 차기 유엔 인권이사국(2023∼2025년) 선거에서 낙선한 것을 빌미로 자신들에 대한 인권문제 지적이 옳지 않다고 주장한 것이다.
매체는 또 지난 20일 북한 인권 문제를 두 차례 제기한 황준국 대사를 겨냥해 “황당무계한 개나발을 불었다”고 맹비난했다. 황 대사는 당시 유엔총회 제3위원회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북한의 인권과 인도주의적 상황은 더욱 악화했으며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에선 탈북 여성의 인권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한국정부는 4년 만에 북한 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윤석열 정부 들어 국제무대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거론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은 한국과 서구 국가들이 국제무대에서 자신들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눈엣가시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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