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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집도 안전기준 등 체계 정량화… 구호인력·시민엔 적극 심리치료” [이태원 핼러윈 참사]

, 이태원 참사

입력 : 2022-11-04 06:00:00 수정 : 2022-11-03 21: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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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전문가 후속조치 제언

촘촘한 매뉴얼 있어야 참사 막아
국민들도 평소 안전지식 높여야
정부, 통합심리지원단 구성키로

이태원 압사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의 재발을 막으려면 향후 상황별로 꼼꼼하게 안전관리 지침을 세워두고 이를 실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사고 현장을 직간접적으로 겪은 이들의 트라우마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김동헌 우석대 대학원 교수(재난안전공학과)는 “시스템이 정착되려면 정량화가 돼야 한다”며 “인원이 몇 명 이상이 모일 때 어떤 대처를 하고, 사고가 나서 몇 명이 사망하면 어떤 조치를 한다는 등 촘촘하게 매뉴얼을 짜서 이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3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통상 1㎡ 면적에 서 있는 사람이 5명을 초과하면 발 디딜 틈이 없어져 움직임이 뒤엉키면서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은 이 같은 밀집도에 대한 명확한 안전기준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국민의 안전지식이 제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위험을 감지해 대피하듯 사람이 밀집된 곳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자각이 있어야 대처가 된다는 것이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이번 사건의 경우 사람이 밀집된 곳에 있을 때 압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대규모 군중이 현장에 몰려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언론에서 계속 이 같은 안전지식을 홍보하는 등 국민의 안전지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군중 밀집이 예상되는 행사·축제 등을 갈 땐 출구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일단, 군중 밀집으로 위험도가 높아졌다고 판단될 땐 피하는 게 첫 번째”라며 “혹여나 그런 장소를 가게 될 때에는 나중에 문제가 됐을 때 어디로 빠져나와야 하는지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음안심버스 누구나 이용하세요” 3일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 인근에 ‘마음안심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마음안심버스는 정신건강 검진과 스트레스 측정 등 개인 상담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현재 서울광장과 이태원 등 6곳에 설치돼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사고 현장에서 구조에 나선 경찰·소방관, 시민 등 재난경험자들에겐 정부의 발 빠른 심리상담 지원 안내가 요구된다. 홍현주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이들에겐 아직 (사고 시점에서) 오래되지 않은 급성기 단계에서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공황 상태처럼 멍한 반응이 오는 등 정신적인 격리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일시적인 반응은 정상적이지만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정부가 트라우마센터나 공공기관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등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가족 600여명과 부상자,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번 참사로 심리적 도움이 필요한 국민이라면 누구나 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홍 교수는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고를 접한 이들에 대해 “추가적인 트라우마가 없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할 수 있다. 당장 관련된 영상 등에 노출되지 않을 필요가 있다”며 “마찬가지로 생활이 불편할 경우 참지 말고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곽은산·이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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