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이런 사고가 났다는 건 문재인 정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또 남 탓을 하느냐”며 대립각을 세웠다.
정 전 최고위원은 4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두고 전 의원과 설전을 벌이던 중 “세월호 이후, 문재인 정권 이후에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뭐라고 했나. ‘앞으로 안전, 최고로 치겠다’고, ‘이런 사고는 다 막겠다’ ‘시스템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112 시스템 왜 안 고쳤냐. 왜 정비 안 했냐. 이런 사고가 났다는 건 일단 문재인 정권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약속 어기지 않았냐. 우리는 이제 큰 사고에 대비하는 국가적 시스템이 완비돼 있다는 걸 믿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의원은 “참 어이가 없다”고 맞받아치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언론 탓, 야당 탓, 전 정부 탓, 과거 탓 하더니 이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 탓을 하냐. 이전에 참사가 났는데 또 났다. 문재인 정부 뭐 했냐. 또 남 탓을 하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토론 하기 싫다. 여기서 그런 탓을 해야겠냐.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보완할 게 있으면 그거 위주로 가야지 이런 식의 토론은 하기 싫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정 전 위원은 “할 말이 없으시니까 토론을 하기 싫은 거겠지”라고 했다.
앞서 정 전 위원과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이태원 참사에 두고 윤석열 정부의 책임론을 거론한 것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고 관련 정부의 조치를 지적하며 “우리 국민들은 묻는다. ‘왜 이런 참사를 겪어야 하는건지’, ‘왜 이 엄중한 시기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지’를 묻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국민 삶에 대해서 특히 생명과 안전 대해서 무한 책임지는 것으로, 책임을 덜어내기 위해서 사건을 축소·은폐·조작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정 전 위원은 이 대표가 내로남불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국은 ‘국가, 정부 어디 있었나’ 그 말을 하는 거 같다. 이재명 대표는 야당 대표이지 않냐. 본인이 기본적으로 과거에 경기도지사, 어떤 한 지역의 책임자였다”면서 “그때 이천 쿠팡 물류 화재가 있지 않았냐. 그때 먹방을 찍었던 분이다. 국가 어디 있었냐고 하면 당시 화재 사고 때 어디 계셨나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과거 행적에 대해 조심해야 하는 부분인데, 지금 와서 먹방 찍을 판단을 해놓고는 지금은 다른 사람한테 지적하고 있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전 의원은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러고 싶냐”면서 “이 이야기는 이 대표 말이 아니고 희생자와 남겨진 유가족, 국민들이 묻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청춘들이 길을 걷다가 포개져서 압사당할 때 국가와 정부가 어디 있었는지, 왜 출동을 못 했는지, 왜 인원 분산을 하지 않았는지, 왜 일방통행을 하지 않았는지, 왜 교통통제를 해서 차도를 사람이 걸어 다니는 인도를 확보하지 않았는지 그걸 묻고 있는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 내로남불 이야기를 하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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