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는 하루에 두끼, 40세 이상은 세끼 식사 비율 높아”
“식사 자주 거르면 체중증가‧심혈관 질환 위험↑…세끼 먹어야”

우리나라 성인들 중 하루 두끼만 먹는 비율이 세끼를 모두 챙겨 먹는 비율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30대에서는 하루 두끼, 40세 이상에서는 하루 세끼를 먹는 비율이 높았다.
식사를 자주 거르면 배고픔과 관련된 호르몬이 늘어나 체중을 늘리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대사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른 청소년과 중·장년층의 식사빈도에 따른 식이 섭취와 영양상태’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49세 성인 7725명(남 3270명, 여 4455명)을 대상으로 식사의 규칙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을 ▲주 5회 이상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그룹 ▲주 5회 이상 하루 두끼를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그룹 ▲주 5회 이상 하루 한 끼를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그룹 ▲다이어트 등을 위해 매주 5회 이상 식사를 하지 않는 그룹 등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하루 두끼를 식사하는 비율이 전체의 48%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비율(37%) 보다 많았다. 또 하루 한끼를 식사하는 비율은 전체 성인의 13%였다.
또한 젊은 층일수록 하루 두끼 식사 비율이, 나이 들수록 하루 세끼 식사 비율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20~30대의 하루 두끼 식사 비율은 높고, 40세 이상에서 하루 세끼 식사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여성은 불규칙한 다이어트와 하루 한끼 식사 비율이 높았고, 1인 가구와 미혼에서 주 5회 이상 식사를 하지 않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흡연자와 음주자는 하루 두 끼 식사할 가능성이 컸다.
연구팀은 “(우리 연구결과는) 하루에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우리나라 청년과 중년의 건강에 이롭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루 세끼 미만으로 식사 횟수가 적으면 식욕 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하루 세끼 섭취 그룹을 제외하고 어느 그룹도 1일 에너지 섭취 권장량을 채우지 못했다.
연구팀은 “하루 세 끼 식사하는 사람의 체중·체질량 지수(BMI)·허리둘레·혈압·공복 혈당·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 등 건강 프로파일(profile)이 더 좋았다”며 “식사를 자주 거르면 배고픔 관련 호르몬을 증가시켜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대사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