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 환자보다 사망·입원 위험 각각 20%·15%↓”
“심부전과 연관 있는 ‘폐렴’에 걸릴 확률도 40%나 낮아”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의 좌심실 기능에 문제가 발생,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인 ‘심부전’. 환자의 50%가 5년 내 사망하고 20%는 심혈관 합병증으로 입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독감 백신 접종이 심부전 환자의 입원,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심부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폐렴에 걸릴 확률도 크게 낮았다.
17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맥매스터대 의대 마크 렙 병리학 교수 연구팀은 최근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5년에서 2021년 사이 독감 백신 접종률이 낮은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의 10개국에서 5000여명의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자료를 분석했다.
이 사상 최초의 임상시험은 영국의 공동 세계 보건 실험 계획과 캐나다 보건 연구원의 지원 아래 진행됐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는 매년 독감 시즌마다 독감 백신 또는 가짜 백신이 접종됐다.
연구 결과, 독감 백신을 맞은 심부전 환자는 맞지 않은 환자보다 그해 가을‧겨울 독감 시즌에 사망할 위험이 20%, 입원할 위험이 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한 심부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폐렴 발생률도 40%나 낮았다.
독감 감염이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 세계 보건’(Lancet Global Health)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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