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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의 27제곱은 '론나'… 30제곱은? 새로운 단위 이름 4종 탄생

, 이슈팀

입력 : 2022-11-20 11:26:13 수정 : 2022-11-20 11: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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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타·론나 등 국제단위 접두어 4종 의결
전세계 데이터 폭증에 ‘새 단위’ 필요성↑
지구 무게는 6론나그램(Rg)…목성 1.9Qg

숫자 1뒤에 0이 30개 붙은 10의 30제곱에 ’퀘타’라는 새 이름이 생겼다. 10의 27제곱은 ‘론나’다. 또 소숫점 아래 30번째 자리는 퀙토, 27번째 자리는 론토로 이름 붙었다.

 

국제도형량형국(BIPM)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나흘간 열린 제27차 국제도형량총회(CGPM)에서 새로운 국제단위(SI) 접두어 4종이 의결됐다.

국제도형량형국(BIPM) 로고. 위키백과 캡처

CGPM은 세계 각 정부 대표들이 4년마다 모여 측정과 단위 문제를 결정하는 행사다. SI 접두어가 추가된 것은 1991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1991년에는 10의 24제곱인 요타와 21제곱인 제타, 소숫점 21번째 자리인 젭토와, 24번째 자리인 욕토가 새로 도입된 바 있다.

 

영국 국립물리연구소(NPL)은 보도자료에서 올해 SI 접두어 추가가 이뤄지게 된 배경에 대해 “데이터과학과 디지털 스토리지 분야의 요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기존 접두어들 중 가장 큰 ‘요타’ 단위로도 모자라는 상황이 몇년 사이에 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에 저장된 디지털 데이터의 분량은 2025년쯤 175 제타바이트, 즉 0.175 요타바이트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NPL의 측정 담당 부문 책임자인 리처드 브라운이 이번 CGPM 총회에서 64개국 대표들에게 새 SI 접두어 추가 안건을 설명했다.

 

브라운은 AP통신에 “최근 30년간 데이터 세계는 지수함수적으로 확장됐고, 데이터과학자들은 기존 단어들로는 이 정도 규모의 저장량을 표현할 말이 없어질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호주 RMIT 대학 환경화학과의 올리버 존스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세계 공통으로 쓰이는 표준 접두어는 우리가 뜻하는 바를 말로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10의 30제곱을 ‘100만 요타’라고 쓸 수도 있지만, 접두어를 이용한 별도 표현이 있으면 더 간편하다는 것이다.

 

제27차 CGPM 폐막일에 공식 채택된 ‘퀘타’는 축약시에는 ‘Q’로 쓰인다. ‘론나’(ronna)는 ‘R’, ‘론토’(ronto)는 ‘r’, ‘퀙토’(quecto)는 ‘q’다.

 

이에 따라 지구의 질량은 6 론나그램(Rg), 목성의 질량은 1.9 퀘타그램(Qg), 전자의 질량은 1 론토그램(rg)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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