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아파트 매매 10건 중 6건이 직전 거래 대비 1% 이상 내려 전국에서 하락 비거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으며, 직전 최고가 대비 반 토막도 안 되는 가격에 손바뀜된 사례도 나왔다.
22일 뉴스1과 직방에 따르면 올해 3·4분기(7월1일~11월15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중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직전 대비 1% 이상 하락한 거래 비중이 가장 큰 지역은 세종시였다.
이 기간 거래된 세종시 아파트 539건 중 336건(62%)이 1% 이상 가격 내린 값에 팔렸다. 5% 이상 대폭 하락한 거래는 264건(49%)으로, 세종시가 전국 시·도 중 하락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세종시는 최근 20·30세대의 매수세가 강했던 지역으로, 주택 매수 시 자기 자산보다 대출 비중이 높은 청년층 특성상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방 조사 결과 세종시의 20·30 연령대 아파트 매수자 비율은 2020년 28.6%, 2021년 28.4%로 서울시와 울산시 다음으로 청년층 매수 비율이 높았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해 누적 10.79%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0.62%로 4주째 낙폭을 키우고 있다.
최고가 대비 반 토막 난 가격이 거래되는 사례도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6단지(중흥S클래스프라디움)는 전용면적 59㎡(1층)는 지난 14일 3억1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같은 면적 매물 최고가는 지난해 1월 6억4000만원(13층)으로,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린 것이다. 같은 면적 7층 매물은 지난달 말 3억2000만원에 팔렸다.
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4단지 전용 84㎡(5층)는 지난 5일 6억27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는 2020년 11월 11억2000만원(19층)으로 2배 수준이었다.
집값이 급락하면서 시세에 비해 저렴한 가격인 경매 낙찰가보다 싼 매물까지 등장하고 있다.
세종시 아름동 범지기10단지푸르지오 전용 74㎡(4층)는 지난 7월 경매에서 4억5460만원에 낙찰됐다. 당시는 시세보다 낙찰가가 낮았지만, 최근 같은 면적 16층 매물 최저 호가는 4억3000만원으로 내려갔다.
14일자로 규제지역에서 벗어났지만, 업계에서는 당분간 세종시 집값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 랩장은 "세종시는 단기 급등한 가격에 대한 피로감과 금리인상과 경기둔화 여파로 주택 구입 수요가 급감했다"며 "38만 정도로 유입인구도 정체상태라 최근 규제지역 해제에도 당분간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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