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표현들은 우리 당 내부에도 통합과 화합 크게 해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은 23일 유승민 전 의원이 최근 정권을 향해 잇따라 쓴소리를 한 것과 관련, “자신에게 주어진 배신자 프레임이 왜 생겼는지 한번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대구 중구 한방 의료체험타운에서 열린 청년 4.0 포럼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전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자기 정치를 너무 심하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정부와 여당은 엄밀히 따지면 한 몸인데 잘못한 부분은 비판할 수 있지만, 지금 유 전 의원은 비판의 수준을 넘어 일방적 비난”이라면서 “어떤 표현들은 우리 당 내부에도 통합과 화합을 크게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답보상태인 정권 지지율에 대해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새 정부가 6개월을 지나는 동안 국민들께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또 대안 정치 세력으로서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당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며 국민들께 더 많은 국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정쟁에만 몰두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여당이) 반성해야 하지만 구성원인 유 전 의원이 계속 대통령을 비난하는 수준의 비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법 리스크가 커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선 “이제는 결단해야 할 시기”라며 “당 대표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갈등이 계속 이어진다면 민주당의 분당 사태까지도 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22일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이 발표되자 “좋게 말하면 순진하고 나쁘게 말하면 바보 같지 않냐”고 비판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정은이 ‘행성 최강 ICBM 후대들을 위한 보검인 핵병기’라고 하면서 대량살상무기 앞에서 어린 딸 손을 잡고 웃는 섬뜩한 사진을 온 국민이 보고 있었는데, 윤석열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진정성 있게 응할 거라고 전제’하고 담대한 구상을 발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소위 ‘담대한 구상’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임할 거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며 “‘담대한 구상’이라는 Plan A를 발표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공격으로부터 나라와 국민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Plan B를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또 “보수도 자성해야 한다”며 "“한이 핵 미사일 도발을 하는 가운데 만약 문재인 정권이 저런 내용의 ‘담대한 구상’을 발표했더라면 보수가 얼마나 비판했을지 뻔하지 않나. 이 나라를 지켜온 보수의 대북정책, 안보정책이 정녕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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