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가 파업을 벌인 25일 교육 현장 곳곳에서는 혼란이 빚어졌다. 급식 대신 빵과 우유로 점심을 준비한 곳이 많았고, 일부 학교는 도시락을 싸오도록 했다. 몇몇 학교는 단축수업을 해 아예 급식실을 운영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대체로 바뀐 메뉴를 즐겼으나 학교와 학부모들은 파업 장기화로 부실한 대체식이 계속될까 우려했다.

강원 지역의 경우 총 683개교 중 절반에 가까운 학교에서 급식실 운영이 중단됐다. 점심시간인 이날 오후 12시40분쯤 춘천 우석초교 학생들은 빵과 우유로 식사를 대신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대체식 부실을 우려, 학교 밖에서 도시락을 전달했다. 한 학부모는 “사전에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대체급식 사실을 알았다”며 “식사가 부족하지 않을까 해서 간식을 더 싸서 보냈다”고 말했다.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도 영양교사를 제외한 학교급식 종사자 5명 중 4명이 파업에 참여, 인스턴트 간편식으로 급식이 대체됐다. 이 학교에서는 점심시간이 되자 교직원들이 직접 주먹밥과 머핀, 귤 등이 담긴 봉지를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이 학교의 영양교사는 “파업에 참여한 조리사분들이 전날 귤을 소독해두는 등 미리 준비를 많이 해두고 가셨다”면서도 “아이들이 성장기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인스턴트 식품을 먹는 것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두 자릿수 참여율을 보인 세종(22.2%), 강원(22%), 광주(20.9%), 울산(17%) 등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참여율이 낮은 서울(5.58%), 대구(6.3%), 경북(6.78%) 등에서도 학교별로 대체급식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파업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는 A씨는 “아이 학교급식으로 카스텔라와 우유가 나왔고, 냉동 약밥은 녹지 않아 당장 먹을 수 없었다”며 “도시락 싸줄 걸 후회했다. 애들 먹는 거로 볼모 삼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도 “빵 잘 안 먹는 아이라 아침부터 도시락을 쌌다”며 “그분들도 사정이 있겠지만 애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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