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강사라(사진) 교수(도시환경공학과)가 한국계 과학자 최초로 ‘중견대기과학자상’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미국지구물리학회(AGU)는 매년 ‘박사학위 취득 후 8년에서 20년 사이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대기과학자’를 선정하고, 매년 4명 정도에게 대기과학자 상을 준다. 올해 시상은 지난 12∼16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지구물리학회 가을총회’에서 진행됐다.
강 교수는 고위도-열대 원격상관에 대한 기존의 관점을 바꾼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 남극이나 북극 같은 고위도 지역과 적도 가까이 있는 열대(저위도) 지역의 기후변화는 별도로 연구돼 왔다.
강 교수는 고위도 지역이 열대 지역에 미치는 원격상관 효과를 규명해 내면서 기후역학 분야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더 나아가 최근 연구에서는 해양순환이 원격상관에 미치는 역할을 파악하기 위해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모델 실험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는 기후역학의 새 분야를 개척한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 교수는 “수상을 가능하게 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연구에 몰두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강사라 교수는 미국 국적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대기해양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부터 유니스트 교수로 재직하면서 기후 분야에서 활발한 국제 교류를 추진해왔다. 지난 해부터는 세계기후연구계획(WCRP) 산하 조직에서 전 세계 기후역학 연구를 주관하는 기후역학 전문위원(Climate Dynamics Panel, CDP)의 공동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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