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바이낸스 “USD코인 인출 일시 중단”… FTX 파산 이어 가상화폐 불안 확산

입력 : 2022-12-14 19:31:49 수정 : 2022-12-14 19:31:4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美검찰, 돈세탁 등 혐의 수사 파문
하루동안 2조원 넘게 빠져나가
코인런 우려에 인출 중단 조치

FTX 창업자 사기 등 혐의 기소
공소사실 인정 땐 최대 115년형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달러화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인 USD코인(USDC)의 인출을 일시 중단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2위 거래소 FTX 파산에 이어 바이낸스까지 수사 대상에 오르자 투자자의 코인런(코인 대량 인출 사태) 우려가 커져 인출 중단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13일(현지시간) 대규모 토큰 스와프(법정 통화 없이 가상화폐끼리 교환) 발생을 이유로 USDC 인출을 8시간 동안 중단했다. 자오창펑(趙長鵬)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USDC 인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다른 코인을 인출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자오창펑(趙長鵬)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AFP연합뉴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법정 통화 등에 고정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다. 시가총액 2위 스테이블코인인 USDC는 달러화와 일대일로 고정돼 있어 가치가 상대적으로 안정됐다고 평가받는다. 투자자들이 바이낸스 거래소에 있던 자신의 가상화폐를 USDC로 바꿔 다양한 거래를 해 왔다. 시가총액 1위 스테이블코인은 테더(USDT)다.

USDC 인출이 증가한 것은 투자자들이 자산을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미국 검찰이 바이낸스와 자오 CEO을 돈세탁, 불법 송금혐의로 수사해왔다는 보도가 나오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자신의 가상화폐를 USDC로 바꿔 대거 인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블록체인 데이터업체 난센은 이날 기준으로 최근 24시간 동안 바이낸스에서 16억달러(약 2조800억원)가 빠져나갔다며 “바이낸스의 준비금 보고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전 최고경영자(CEO·가운데)가 13일(현지시간) 바하마 수도 나소의 법원에 출석한 뒤 호송되고 있다. 나소=AFP연합뉴스

한편 뉴욕 남부 연방지방검찰청은 이날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전 CEO에게 형법상 사기,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자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공소 사실이 인정될 경우 뱅크먼프리드가 최대 115년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데미안 윌리엄스 지검장은 뱅크먼프리드의 혐의가 “FTX의 붕괴에 여파를 미친 일련의 사기”라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금융사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뱅크먼프리드는 12일 거주 중이던 미국 플로리다주 옆의 섬나라 바하마에서 체포돼 현지에서 구속 중이다. 그는 13일 바하마 법원에 출두해 보석을 청구했으나 기각됐으며,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내년 2월8일까지 구금을 명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박신혜 '미소 천사'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