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는 경남 창원시의원에 대한 자질 논란이 확산하면서 ‘국민의힘’ 공천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1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유족을 향해 막말을 퍼부은 A시의원은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1번으로 시의회에 입성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직 후보자 추천 심사 체계는 △공직후보자 역량 강화 자격시험(PPAT) △공천관리위원회 심사로 나뉜다.
이번 지방선거에 도입된 PPAT는 광역·기초의원 예비출마자를 대상으로 했다.
국민의힘 전국 광역·기초의원 중에는 PPAT를 치르지 않고 공천을 받아 당선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A시의원이 이를 통과했는지는 의문이다.
비례 2·3순위 시의원은 정당 활동이 경험이 있는데 반해 A시의원은 이렇다 할 정당 활동 경험이 거의 없다.
A시의원 창원시의회 홈페이지에 나타난 경력을 보면 △전 마산동부(경찰)서 녹색어머니회 연합회장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단 두 줄에 불과하다.
이에 A시의원이 어떻게 비례대표 1번을 받아 당선됐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모양새다.
A시의원의 자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창원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서관에 공산당 책이 넘친다”며 때 아닌 도서관 좌경화 색깔론을 언급하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태원 참사 막말까지 불거지면서 후보 자질 검증이 제대로 작동됐는지 국민의힘 공천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막말 보도 후 시의회 홈페이지에는 하루에만 수백 건의 A시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시의원을 강력 규탄하며 유족 238명 명의로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또 창원시의회에 A시의원이 더는 의원을 못하게 해달라는 항의서한을 제출했다.
A시의원은 국민의힘 경남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됐지만, 자진 사퇴나 탈당을 하지 않으면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다.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단도 A시의원을 윤리강령·윤리 실천 규범 위반으로 긴급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만약 시의회 윤리위에 제소된 뒤 가장 최고 수위인 ‘제명’된다면 A시의원은 의원직을 박탈당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공천 과정에서 의원 자질에 대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재욱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언론에 비춰진 A시의원의 행보를 보면 이태원 참사 막말에 대한 사과 진정성이 단 1도 안 보인다”며 “만약 국민의힘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인식이면 큰 문제다. 공천 과정에서 의원 자질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처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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