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지난 15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정과제 점검회의’ 사전 점검 장면을 무단으로 녹화, 자사 방송 코너인 ‘돌발영상‘에 사용한 YTN에 대해 “지휘 책임이 있는 분들은 스스로 언론인 윤리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1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2시간 30분이 넘는 행사에서 당연히 사전 기술적 점검이 필요하다. 대통령은 원래 리허설을 하지 않음에도 기술 점검 때 나온 지방시대 관련 예상 답변은 대통령의 평소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전 점검 당시, 윤 대통령 역할을 맡은 이와 실제 행사에서 윤 대통령 답변이 유사한 것에 대한 설명으로 풀이된다.
이어 “대통령과 장관이 국민께 소상하게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폄훼하기 위해 YTN은 테스트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마치 사전에 기획된 행사인양 편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사들이 지켜오던 원칙과 약속, 관행을 송두리째 무시한 처사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또 “이에 상응하는 법적 윤리적 책임을 묻기에 앞서 돌발영상 사태에 지휘·책임이 있는 분들은 스스로 언론인의 윤리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YTN은 이날 “이번 일로 시청자와 대통령실 등에 혼선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방송사고대책위원회 등 내부 절차를 통해 영상 활용 시스템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돌발영상이 방영되는 시간인 오후 3시 30분에 맞춰 앵커가 공식 사과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국민패널들이 사전 각본에 따라 순서는 물론 질문과 답변을 짬짜미했다는 의혹을 부각하기 위해 ‘악마의 편집’까지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자신들 스스로 리허설을 몰래 녹화하고 이를 생방송 영상과 뒤섞어놓고, 마치 리허설은 ‘짜고 치기 위한’ 나쁜 짓인 것처럼 매도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문재인정부에서 진행된 ‘대국민 보고대회’ 역시 사전 리허설을 진행한 것을 거론하며 “리허설은 생방송을 앞두고 각종 사건·사고 방지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2017년 문재인 정부 때 생방송 된 ‘대국민 보고대회’에서도 이뤄졌다. 그 당시엔 조용했던 YTN이 윤석열 정부의 리허설은 걸고넘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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