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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없이 울어” 걱정했던 아기 엄마…이웃 손편지 답장·선물·인사에 뭉클

입력 : 2023-01-03 10:09:55 수정 : 2023-01-03 22: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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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웃에 편지·선물 전했더니 윗집선 "방해 안 되게 조심하겠다"는 손편지와 함께 돌려보내
옆진선 내복 선물·아랫집선 직접 찾아와 “기도해주겠다” 인사
이웃이 A씨에 보내온 편지. MBC 갈무리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갓난아기 울음소리로 이웃들에게 민폐 끼칠까봐 마음 조린 아기 엄마가 오히려 이웃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다는 사연이 방송을 통해 전해져 훈훈한 감동이 전해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태어난 지 한달도 안 된 아기 ‘복숭이’(태명)의 엄마 A씨로, 그는 3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옆집도 딸이 아기를 낳아서 며칠 와 있었는데, 그때도 아기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다”며 “그래서 ‘아, 아기 낳아서 오면 우리도 저렇겠구나’(싶었다)”고 최근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아파트는 오래된 탓 방음이 좋지 않아 평소에도 옆집 소리가 다 들렸고, A씨 역시 아기가 울 때마다 ‘이웃집에서 밤잠을 설치면 어쩌나’ 하는 고민에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옆집이나 윗집이나 저희 동네에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는데, 새벽에 일을 많이 나가신다”며 “아기가 아직 밤낮이 없어서 종일 울어서 너무 신경 쓰였다”고 털어놨다.

MBC 갈무리

 

걱정이 날로 커졌던 A씨는 고민 끝에 이웃들에게 편지와 함께 작은 선물을 전했다.

 

편지에는 "안녕하세요. 옆집이에요. 신생아가 밤낮이 바뀌어서 밤마다 울어요. 저녁마다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조금만 참아주시면 금방 키울게요“라고 적었다.

 

이후 A씨 집 앞에는 선물과 함께 답장이 돌아왔다.

 

윗집 이웃은 “반갑습니다. 지금 아기 울음소리는 반가운 소리입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선물을 돌려 드리는 게 경우는 아닌 줄 알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는 게 좋겠다 다시 한번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저도 아기한테 방해 안 되게 좀 더 조심하겠습니다. 얘기해줘서 고맙습니다. 건강하게 잘 키우세요. 기도 드리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또 옆집에서는 아기 내복을 선물해줬으며, 아랫집 이웃은 직접 찾아와 아기 이름을 알아가고 “기도해주겠다”는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웃들과 더 가까워졌다는 A씨는 새해에는 조금 더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겪은 일을 제보했다.

 

그는 “저는 집에만 있으니까 마주칠 일은 거의 없는데, 남편이 마주치면 아기 잘 크고 있냐고 물어보신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세상이 많이 흉흉하고 이상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는데, 아직 이웃 중에서는 따뜻한 사람이 많고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다. 주변을 많이 살펴보고 이웃들과도 따뜻한 정 많이 나누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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