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국제핸드볼연맹(IHF) 제28회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에서 3연패를 당하며 본선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스웨덴 크리스티안스타드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아이슬란드에 25-38, 13점 차로 졌다. 이번 대회에서 헝가리와 포르투갈에 졌던 대표팀은 조별리그 3패로 D조 최하위를 기록하게 됐고, 조 3위까지 진출할 수 있는 본선리그 무대를 밟는 데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아이슬란드 홈경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크리스티안스타드 아레나를 찾은 3608명 중 대부분은 파란색 옷을 입고 아이슬란드를 응원했다. 상대는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섰다.
기선을 제압한 건 대표팀이었다. 박세웅(25·SK)이 경기 시작 2분만에 첫 득점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나온 선제득점이자 첫 리드였다. 하지만 기뻐할 틈도 없이 동점골을 내줬고 추가로 5점을 헌납하며 1-6으로 끌려갔다.
대표팀은 아이슬란드 스피드를 잡지 못했다. 대표팀이 빈 골대 작전을 썼을 때, 골키퍼보다 스웨덴 공격수가 더 먼저 대표팀 골대에 서서 공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아이슬란드는 빨랐다.
13-19, 6점 차 뒤진 채 후반을 맞이한 대표팀은 시작 2분만에 다시 박세웅이 후반 첫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이끌어가나 싶었지만 아이슬란드의 빠른 공수전환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후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대표팀은 경기 중반 17-30까지 끌려갔고, 결국 이 차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날 주장 강전구(33·두산)과 김연빈(26·두산)이 나란히 팀 내 최다인 4득점을 올렸다. 장동현(28·SK)과 조태훈(32·두산)도 3점씩을 보탰다.
홀란도 프레이타스(58·포르투갈) 감독은 “예상하지 못하게 큰 점수 차이가 나 아쉬웠다”며 “아이슬란드가 펼치는 뛰는 핸드볼을 잡기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강전구는 “유럽 강팀과 상대하다 보니 준비했던 것만큼 보여주지 못했다”며 “본선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지만 하위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8개 팀과 나란히 폴란드 플로츠크로 이동해 순위결정전 성격의 프레지던트컵에 나선다. 대표팀의 프레지던트컵 첫 경기는 19일 오전2시에 C조 최하위 우루과이를 상대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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