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등 수도권 쏠림 현상 심화
외고, 국제고처럼 교과과정 검토
정부가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 등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지역 인재 선발 의무를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 국회에 이런 내용을 담은 ‘고교 교육력 제고 추진 방향’을 보고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단위 자사고는 △광양제철고(전남) △김천고(경북) △민사고(강원) △북일고(충남) △상산고(전북) △외대부고(경기) △포항제철고(경북) △하나고(서울) △하늘고(인천) △현대청운고(울산) 등 총 10곳이 있다. 민사고의 경우 지난해 신입생 153명 중 강원 출신은 7명(4.6%)에 그쳤다. 학생 10명 중 8명(118명·77.1%)은 서울·경기 출신이었다. 상산고도 전체 신입생(344명) 중 서울·경기 출신(228명·66.3%)이 전북 출신(64명·18.6%)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교육부는 전국 단위 자사고에서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을 반영해 이들 학교에서 지역 인재를 더 많이 뽑도록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의무화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전날 교육부가 보고한 문건에는 외국어고와 국제고 재편 계획도 담겼다. 외고의 경우 국제고에서 개설하던 국제 계열 전문 교과를 포함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외고의 교과과정이 사실상 국제고와 동일해지는 것이다. 외고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현장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고 세부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사회적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고교 교육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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