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바이든과 양자대결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법 리스크와 각종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공화당 내 차기 대선 주자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는 패배, 디샌티스는 승리할 것으로 예측돼 디샌티스의 ‘본선 경쟁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2024년 공화당 대선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전국 유권자 3763명을 대상으로 지난 14~15일 조사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4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31%가 디샌티스 주지사를 각각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 펜스 전 대통령(8%),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3%),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2%) 등의 순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예상을 깬 공화당의 중간선거 부진에 대한 책임론 등이 제기됐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또 기밀문서 유출·의회 폭동 선동 혐의에 대한 특검 수사 등 사법 리스크에 더해 인종차별주의자와의 만찬, 헌정 중단 발언 등 잇단 헛발질로 당내에서도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중간선거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주지사 재선에 성공하면서 유력 주자로 발돋움했다.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간 가상 대결에서 20%포인트 이상 이기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최근 그가 별다른 돌출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부정적 뉴스로 많이 언급되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 응답자의 34%는 최근 긍정적인 뉴스를, 33%는 부정적인 뉴스를 각각 들었다고 답했다.
모닝컨설트는 “지난달의 경우 부정적인 뉴스를 들었다는 답변이 긍정적인 뉴스보다 15%포인트 높았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뉴스 패턴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응답자들의 호감도(77%)도 디샌티스 주지사(69%)보다 높았다.
그러나 비호감도(23%) 역시 디샌티스 주지사(11%)보다 높게 나왔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 가운데 44%는 두 번째 선택을 묻는 말에 디샌티스 주지사를 꼽은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자들은 37%만 두 번째 선택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모닝컨설트가 지난 10~12일 전국 유권자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0%)은 3% 포인트 뒤졌다.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44%로 바이든 대통령(41%)보다 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 업체는 “대선 경선의 핵심 쟁점인 당선 가능성과 관련된 이 수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진 부담을 고려할 때 더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