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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캐나다서도 미확인 비행체… 美 전투기가 격추

입력 : 2023-02-12 19:55:57 수정 : 2023-02-12 20: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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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찰풍선’ 파문 1주일여 만에
정체불명 비행물체 잇따라 발견

캐나다 국방 “격추된 中 풍선보다
크기는 작지만 외관은 비슷” 설명

비행 궤적 유사… 잔해 수거 나서
중국발 확인 땐 양국 또 격랑 예고

미국 내륙을 관통한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된 지 1주일여 만에 다른 주(州)와 캐나다 상공에서 정체불명 비행체가 또 발견되면서 미·중 관계가 다시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우려된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오른쪽)과 어니타 어낸드 캐나다 국방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국방부 청사) 계단에서 의장대 환영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양국 국방장관은 지난 4일 미 동부 캐롤라이나 해안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에 대해 논의했는데, 회담 당일과 다음날 또다시 미국과 캐나다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발견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알링턴=EPA연합뉴스

미국 국방부는 11일(현지시간) 캐나다 유콘 지역에서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포착돼 미 알래스카와 캐나다에서 발진한 전투기들이 작전을 통해 격추했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 영공을 침범한 미확인 물체의 격추를 명령했으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유콘에서 이 물체를 격추했다”고 확인했다.

캐나다와 미국의 전투기들이 이 미확인 비행체를 쫓았고, 미국의 F-22 전투기가 격추 임무를 맡았다. 두 나라은 NORAD를 통해 양국 영공을 함께 관리한다.

어니타 어낸드 캐나다 국방장관은 브리핑에서 비행체가 원통형이고, 지난 4일 미국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보다 크기는 작지만 외관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 비행체가 중국 것인지 등은 잔해 수거 분석 등을 통해 밝힌다는 계획이다.

전날에는 알래스카주 북부 해안에서 고고도 물체가 발견돼 F-22 전투기가 격추했다. NORAD는 9일 레이더를 통해 비행체를 탐지한 뒤 정찰기를 보내 비행체를 식별했고, 무인기임을 확인했다고 미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앞선 중국 정찰 풍선이 버스 3대 크기에 달했다면 이번 비행체는 소형차 크기로 전혀 다른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그 물체에 대한 기능, 목적 또는 출처에 대한 설명을 포함해 더 이상의 세부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이 비행체 역시 아직은 중국에서 온 것인지 등의 확인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미군은 알래스카 해안 해빙에 떨어진 잔해를 수거·분석할 예정이다.

이들 비행체가 중국에서 온 것일 가능성은 작지 않아 보인다. 앞서 미 국무부가 중국이 5개 대륙 40개국 이상에 정찰 풍선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는 데다 4일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 역시 알래스카 남서쪽에 있는 알류샨열도에서 최초 발견된 뒤 캐나다 영공을 거쳐 몬태나주 상공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번에 잇달아 격추된 비행체들과 궤적이 유사하다.

2기의 비행체까지 중국에서 온 것으로 밝혀질 경우 미·중 관계는 한동안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냉각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를 ‘용납할 수 없는 주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권자의 가장 큰 관심사인 안보 사안과 직결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추가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미 해군이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장면. 미 해군 제공

미국은 실제 4일 격추 정찰풍선이 중국 것이라는 확실한 물증이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도 신속한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0일 중국의 정찰풍선 개발과 관련된 5개 기업과 1개 연구소를 수출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BIS는 해당 기관에 대해 “인민해방군의 정찰 풍선 및 비행체 개발을 비롯한 군 현대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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