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쌍방울 김성태 “감옥 다녀오면 70살, 형이 어떻게 나한테 이래”…대질신문 중 이화영에 고성

입력 : 2023-02-16 23:31:45 수정 : 2023-02-17 10:24:3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김성태 ‘대북 송금’ 부인한 이화영에 "회사 망하게 생겼다" "왜 형 입장만 생각하느냐" 고성
이화영, 대질 중단 요청한 뒤 조서에 서명도 안 해
해외 도피생활 중 태국에서 체포된 쌍방울 그룹의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인천=뉴스1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수원지검에서 진행된 대질신문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향해 “회사가 망하게 생겼다”, “왜 형 입장만 생각하느냐” 등 고성을 지른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수원지검 형사 6부(부장 김영남)는 전날 오후 5시부터 9시30분까지 약 4시간30분 동안 대북송금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를 불러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앞서 김성태 전 회장은 2019년 ‘이재명 방북 비용’, ‘경기도의 대북 사업 비용 대납’ 등 명목으로 800만달러를 밀반출해 북한 측에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2018년 자신에게 먼저 대북 사업을 제안했으며, 대북 송금 과정 역시 그가 알고 있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조사에서 이 전 부지사는 이러한 김 전 회장의 진술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김 전 회장 등을 불러 4자 대질신문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그룹 자체적으로 대북 사업을 진행하려 북한에 돈을 건넨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하자, 김 전 회장이 “가족과 친인척, 회사 관계자 등이 이미 10명 넘게 구속됐다”며 “회사도 망하게 생겼다”고 고성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1968년생인 김 전 회장은 1963년생인 이 전 부지사를 ‘형’이라 불렀다. 김 전 회장은 대질신문 내내 이 전 부지사에게 격앙된 반응을 보인 한편, “왜 형 입장만 생각하느냐, 우리 입장도 생각해달라”,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셨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느냐”, “나 (감옥에) 들어갔다 나오면 70세다” 등 호소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질신문에 참석한 방용철 부회장과 안부수 회장 역시 “김 전 회장이 경기도의 대북 사업 비용을 대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 측은 이를 부인하며 대질신문 중단을 요청하고, 신문 조서에도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질신문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 전 회장 사이에 전화 통화 여부를 놓고도 엇갈린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1월 17일 중국에서 열린 ‘한국 내 기업 간담회’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통화를 하다가 자신을 바꿔줬다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 전 부지사는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고 한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박신혜 '미소 천사'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