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아프간 참전용사… 韓과 깊은 인연
주한미군 참모장에는 핵무기 전문가 발탁
미국 국방부가 육군 장성 인사를 단행하며 주한미군 지휘부도 대거 개편되는 모습이다. 북한 핵·미사일의 고도화로 한국인들의 안보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 대응 전문가를 주한미군에 배치한 점이 눈길을 끈다.
1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발표한 육군 장성 인사 내역을 보면 8군 예하 제2보병사단 사단장, 8군 부사령관, 그리고 주한미군 사령부 참모장이 교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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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사단장에는 윌리엄 테일러 소장이 내정됐다. 항공 병과로 항공작전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테일러 소장은 현재 미 육군본부 항공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원래 사병으로 육군에 입대했다가 장교후보생 과정을 거쳐 1990년 소위로 임관했다. 유타주(州)에 있는 명문 사립대 브리검영대 대학원에서 운동생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웨스트포인트 육사에 체육 교관으로 부임해 생도들의 체력단련을 지도한 이력도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며 폭넓은 실전 경험 또한 쌓았다.
테일러 소장은 한국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이번에 사단장으로 부임하게 된 2사단에서 소대장을 지낸 것을 시작으로 2사단 예하 제2전투항공여단장을 거쳐 2016∼2017년에는 8군 참모장까지 역임했다. 미군 장성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지한파’(知韓派) 군인으로 불릴 만하다.
8군 작전 담당 부사령관으로 발령이 난 데일 숀 크로켓 준장은 화생방전 전문가다. 현 보직도 미 육군 화생방학교장이다. 화학 병과인 그는 1995년 소위 임관 후 줄곧 이 분야에서 근무하며 생화학무기, 핵무기 등 WMD에 대응하는 부대 및 부서를 두루 거쳤다. 2014년 주한미군의 화생방전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한국에 배치된 제23화학대대 대대장을 맡아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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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참모장으로 발탁된 존 와이드너 준장은 현재 미 전략사령부의 계획담당 부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략사령부는 핵무기를 비롯해 미군이 보유한 각종 전략자산을 총괄하는 곳으로 농담 삼아 ‘미군에서 가장 값비싼 부대’로 불린다. 젊은 시절 주한미군 공병소대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핵무기에 대한 지식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한국 국민들이 느끼는 ‘핵 공포’를 감안해 한국에 대한 철통같은 방어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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