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약보합세 보이면서 악성 매물 일부 소화되는 과정"
서울의 아파트값 하락폭은 축소되고 거래량은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이 보이자 일각에서는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에서 바닥론은 여전히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20일 뉴스1과 한국부동산원의 2월 2주(1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28%로 지난주(-0.31%)에 비해 하락세가 둔화했다.
지난달 정부가 대규모 규제 완화책을 담은 1·3 대책을 발표한 이후 5주 연속 낙폭이 축소되던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31% 떨어지며 전주(-0.25%)보다 하락폭이 커졌으나 1주 만에 다시 하락세가 둔화한 것이다.
한편 지난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317건으로 지난해 5월(1737건)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별 거래량이 1000건을 넘은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거래된 아파트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거래량은 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월별 거래량은 2021년과 2020년 같은 기간 각각 5766건, 6508건에 달해 아직은 평년 대비 한참 뒤처지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바닥권'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숨통을 튼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악성 매물이 일부 소화되는 과정이므로 바닥 운운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또한 "현 시장은 여전히 수요자들이 고금리 부담에 있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있어 매수세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며 "미분양 적체 또한 이어지고 있어 분양권 전매도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환경이 어렵다는 점도 고려하면 앞으로 시장이 더 조정받을 가능성을 높여 여전히 바닥이라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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