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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장애인들, 진료비에 허리 ‘휘청’

입력 : 2023-02-22 06:00:00 수정 : 2023-02-21 21: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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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재활원 2020년 통계

1명당 진료비 年 657만원 지출
비장애인 평균보다 4.1배 더 써
절반이 고혈압… 13% 치매 앓아
우울증도 13%… 정신건강 심각

장애인의 약 27%는 당뇨병에 시달리고 13%는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장애인의 유병률보다 각각 2.6배, 7.6배 높은 것이다. 이 같은 심신질환 등으로 장애인 1명이 2020년 한 해 의료기관에 지불한 진료비는 비장애인보다 4.1배 많은 657만4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의 ‘2020∼2021년 장애인 건강보건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장애인의 49.2%는 고혈압을, 27.3%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장애인의 고혈압(19.3%), 당뇨병(10.4%) 유병률보다 2.5배, 2.6배 높다.

 

장애인들의 정신건강은 심각한 수준이다. 2020년 기준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장애인은 13.1%, 불안장애는 14.0%, 치매는 13.0%였다. 비장애인의 유병률보다 각각 3배, 2.5배, 7.6배 높다.

장애인들의 의료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장애인 265만명(전체 인구의 5.1%)이 2020년 한 해 동안 지출한 의료비는 16조7000억원으로 한국 전체 진료비(95조8000억원)의 17.4%를 차지했다. 장애인 1명당 연평균 657만4000원을 지출한 셈인데, 이는 비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159만6000원)보다 4.1배 많다. 장애 노인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757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비장애 노인(404만7000원)보다 353만원을 더 내고 있는 것이다.

장애 유형별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신장이 3089만8000원, 간이 1860만5000원, 심장이 1332만5000원, 뇌병변이 1269만2000원으로 다른 장애보다 월등히 많았다. 본인부담금이 높은 장애는 신장(287만원), 뇌병변(223만2000원), 간(198만5000원), 심장(158만4000원), 호흡기(148만2000원) 등의 순이었다.

장애인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장애인 조사망률은 2021년 현재 3181.1명이었는데 전체 인구의 조사망률(618.9명)보다 5.1배 높다. 조사망률이 높은 장애 유형은 호흡기(9302.1명), 신장(7199.5명), 장루·요루(7142.4명) 등의 순이었으며 낮은 장애 유형은 자폐성(74.5명), 지적(877.1명), 안면(1188.3명) 등이었다.

 

장애인의 연령대별 사망률은 0∼9세 238.0명, 10대 230.0명, 20대 260.3명, 30대 427.4명, 40대 649.1명이다. 특히 장애인 10대의 사망률은 전체 인구 사망률(16.3명)의 14.1배, 0∼9세 사망률은 전체 인구(48.5명)의 10.1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장애인 사망 원인은 암과 같은 악성신생물(27.4%), 심장질환(14.4%), 뇌혈관질환(14.2%), 폐렴(12.4%) 등의 순이었다.

전체 장애인 사망 시 평균 연령은 77.3세(남성 74.7세, 여성 80.8세)였다. 장애 유형별로 보면 자폐성 장애인의 사망 시 평균 연령이 26.5세로 가장 낮았고 지적장애인(56.4세), 뇌전증장애인(60.4세), 간장애인(60.5세), 정신장애인(63.1세) 등도 낮은 편에 속했다.

강윤규 국립재활원 원장은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는 장애인 건강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객관적 자료”라며 “장애인의 건강 수준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비장애인의 건강 수준 격차 해소를 위한 근거 기반의 신뢰성 있는 자료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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