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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도입 늘어난 지역에서 산업재해 발생 건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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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2-27 18:22:07 수정 : 2023-02-27 18: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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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도입으로 근로자 주관적 건강 상태 개선

산업용 로봇 도입이 많이 증가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보다 산업재해 발생 건수가 감소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김혜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27일 ‘로봇 도입이 산업재해와 근로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제조업 근로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를 나타내는 로봇 밀집도가 932대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싱가포르(605대), 일본(390대), 독일(371대), 미국(255대) 등보다 높다.

산업용 로봇. 연합뉴스

논문은 2010∼2019년 근로복지공단의 산업재해보상보험 통계와 국제로봇협회의 산업용 로봇 도입 자료,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 등을 이용해 로봇 도입 확대가 근로자의 안전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회귀분석 결과, 해당 기간 로봇 도입이 많이 늘어난 지역에서 여타 지역과 비교해 산업재해 발생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근로자 1000명당 로봇대수(로봇노출도)가 1표준편차(9.95대) 증가했을 때, 근로자 100명당 재해근로자 수는 8% 감소했다. 업무상 부상으로 인해 근로자의 신체 등에 장해가 남는 경우에 지급하는 ‘장해급여’를 받는 근로자는 16.9% 줄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로봇이 노동집약적이고 위험한 업무를 대체함에 따라 근로자 중 육체직무 종사자 비중이 감소한 것에 기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노출도가 1표준편차 증가했을 때 지역의 육체직무 종사자 비중은 0.36%포인트 하락했다.

 

논문은 “로봇 도입이 많이 증가한 지역에서 근로자의 주관적 건강 상태 개선이 발견됐다”면서 “특히 로봇이 많이 도입되는 근로환경에서 일하는 저학력(고졸 이하)근로자에게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재해 감소, 근로자의 건강 개선 등 산업용 로봇의 긍정적 효과를 새롭게 발견한 만큼, 추후 기술 도입 관련 정책 수립에 이러한 편익을 고려해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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