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재정 문제로 PO 퇴출 위기
경기에 승리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도 없다. 한국 프로농구(KBL) 고양 캐롯 이야기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캐롯은 ‘봄 농구’를 위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들어섰음에도 구단의 재정 문제로 웃지 못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캐롯은 지난 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원주 DB와 경기에서 96?91로 승리했다. 디드릭 로슨이 35점 14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이정현(17점 6어시스트)과 조한진(14점 3리바운드)도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2연승을 거둔 5위 캐롯(24승21패)은 6위 전주 KCC(20승25패)와 격차를 4경기로 벌렸다. 7위 수원KT(19승26패)와의 승차도 5경기다. 캐롯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봄 농구 굳히기에 나섰지만 우울한 캐롯이다. 가입비 미납 문제가 여전한 탓이다. 캐롯은 KBL 회원사 가입비 15억원 중 10억원을 미납한 상태다. 미납금 마감 기한은 이번 달 말까지다. KBL은 캐롯이 남은 돈을 내지 못하면 최종순위 6위 안에 들어도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주지 않기로 했다. 앞서 캐롯은 지난해 10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입비 1차분인 5억원을 납부 기한에 맞추지 못했다. 심지어 월급조차 최근 3개월 연속 밀렸다. 캐롯 구단의 운영 주체인 데이원스포츠는 지난해 말부터 구단 매각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선수들은 구단의 상황에 개의치 않고 나아가고 있다. 주장 김강선(37)은 “돈 문제는 회사의 몫이고, 우리 선수단은 플레이오프에 확실하게 올라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임금 체불로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일단 선수로서 최선의 경기력으로 목표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배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하며 잘 따라와 줘 고맙게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힘내자’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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