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보건의료·산업 기술 수준이 세계 최고 기술 보유국인 미국보다 2.5년 뒤처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주요 5개국(한국·미국·유럽·일본·중국)의 폐암 등 42개 질환 분야와 합성의약품 등 35개 산업 분야의 보건의료·산업기술 수준을 평가한 결과 한국의 기술 수준은 최고기술 보유국인 미국을 100%로 봤을 때 79.4%(기술격차 2.5년)로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유럽(88.4%·1.3년), 일본(81.7%·2.1년)보다 뒤처진 것이지만 중국(74.0%·3.2년)보다는 앞선 것이다.

질환분야에서 한국의 기술수준은 미국 대비 80.1%, 2.2년으로 평가됐다. 기술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분야는 위암(96.8%), 근관절염·척추증(각 90.0%), 불임 및 난임(89.0%), 두통(87.0%) 등이었다. 낮은 분야는 전립선암(67.5%), 코로나19(70.0%), 만성 폐쇄성 폐질환(71.0%), 신부전증(73.0%), 당뇨병·파킨슨병·결핵(각 75.0%) 등이었다.
산업 분야의 기술수준과 격차는 미국의 78.9%, 2.8년 뒤처진 것으로 평가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방의료서비스(90.0%, 중국이 100%), 한방의료기기(85.0%, 중국이 100%), 조직공학제제/융복합제제(84.2%) 등의 기술수준이 높은 반면 이종장기(65.0%), 백신·세포치료제·고에너지전달치료기기(각 70.0%) 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은 이중 의료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 유럽에 이어 3위의 기술수준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신상훈 진흥원 R&D성과평가단장은 “우리 보건의료·산업 기술수준이 많이 향상됐으나 기술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가까운 일본·중국 등의 기술이 매우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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