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사진 앞줄 왼쪽)가 14일 전당대회 당권 경쟁자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 오른쪽)와 만나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위한 협력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황 전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면서 "당이 어떻게 잘하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에 대해 말했고, 황 전 대표가 적극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대 후 당내 결속을 목표로 당권 경쟁자들과 연일 회동하고 있다. 전날 안철수 의원을 만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고,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원협의회 위원장과의 만남 일정도 조율 중이다.
회동에 배석한 강민국 수석 대변인은 "(두 사람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함께 가자고 말했다"면서 "황 전 대표가 공안검사 출신이라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간첩 침투 사건에 대해 우려를 많이 표했고 사회 전반에 관해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황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당과 나라를 살릴 수 있는 협력의 틀을 만들어보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민생·가치 중심 정당 기반의 정치 개혁 등을 제안했고 김 대표도 이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이 대표 시절이던 2019년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대치 및 물리적 충돌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무더기 기소된 이른바 '패스트트랙 사태'와 관련해 "여야 간 같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에 해결책을 모색해줬으면 좋겠다고 (김 대표에게) 당부했다"고 황 전 대표는 덧붙였다.
황 전 대표는 전대 막판 '대여 투쟁'을 언급한 데 대해선 "당 대표가 새로 세워졌으니 그를 중심으로 정상화되고 당이 다시 일어나는 게 필요할 것"이라면서 "다음 만날 때는 당직 제안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건 그때 가서 (수락 여부를) 생각해보겠다"고만 답했다.
황 전 대표가 최근 제기한 전대 모바일 투표 조작 의혹이나 전대 당시 불거진 김 대표의 '울산 땅' 의혹 등의 얘기는 이날 회동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김 대표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위해 이준석 전 대표 측 인사를 발탁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정인을 넣으면 연포탕이냐, 거꾸로 질문하고 싶은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성공을 바라고 국민의힘 보수정권이 내년 총선과 이어지는 지방선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는 데 공감하는 분이라면 심지어 민주당 인사라고 하더라도 큰 틀에서 대통합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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