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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총리 오는 날 美 백악관은 '녹색'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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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15 07:10:49 수정 : 2023-03-15 09: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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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 바이든 대통령
17일 백악관에서 아일랜드 총리와 만나
"4월 아일랜드 가고 싶어" 속내 밝힐 듯

미국 백악관이 ‘성 패트릭의 날’(3월17일)에 맞춰 아일랜드 총리의 방미를 초청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일랜드계 이민의 후손이다. 아일랜드 성직자 패트릭이 별세한 날을 기리는 ‘성 패트릭의 날’은 아일랜드 최대의 종교적·민족적 축제에 해당한다.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왼쪽)가 2017년 9월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두 사람은 오는 17일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바라드카 총리 SNS 캡처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7일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두 정상은 미국과 아일랜드의 긴밀한 역사적 동반자 관계, 그리고 우리 국민들 사이의 특별한 유대관계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과 더불어 백악관 차원에서 ‘성 패트릭의 날’ 기념행사도 열린다. 패트릭은 서기 432년부터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461년 3월17일 그가 타계한 것을 기려 ‘성 패트릭의 날’이 생겨났고, 현재 아일랜드는 물론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아일랜드계 주민이 많는 사는 나라에서도 축제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이 모두 녹색으로 옷을 맞춰 입고 거리를 행진하는 것은 물론 잔치를 통해 맛있는 음식과 맥주도 즐긴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세기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이주한 아일랜드인의 후손이다. 그래서인지 아일랜드와 그 민족 및 문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은 ‘성 패트릭의 날’ 기념행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백악관 건물에 녹색 조명을 밝히거나 백악관 내 분수를 온통 녹색으로 물들인 것 등이 대표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첫 해인 2021년 3월17일 ‘성 패트릭의 날’을 맞아 백악관 건물에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녹색 조명을 환하게 밝힌 모습. 워싱턴=AP뉴시스

마침 올해는 현대 아일랜드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벨파스트 협정 성립 25주년이 되는 해다. 아일랜드는 영국의 오랜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20세기 초 독립국이 되었으나 아일랜드섬의 북부는 주민들 의지에 따라 계속 영국의 일부로 남았다. 이에 “북아일랜드도 영국에서 분리돼 아일랜드와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격한 이들이 아일랜드공화군(IRA)이란 단체를 조직해 영국을 상대로 테러를 벌여왔다.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한 끝에 1998년 4월10일 영국과 IRA 등 대표들이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모여 북아일랜드 자치권을 보장하는 내용 등을 핵심으로 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미국의 빌 클린턴 행정부도 협상 타결에 중대한 역할을 했다.

 

이날 백악관은 “미국은 벨파스트 협정 25주년을 앞두고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후속조치를 둘러싼 EU와의 협상에서 북아일랜드 문제를 원활히 해결한 점도 백악관은 높이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벨파스트 협정 25주년 기념일에 맞춰) 북아일랜드 및 아일랜드에 가는 것이 내 뜻”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일랜드 방문에 앞서 먼저 방미 초청장을 받아든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는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아일랜드에 온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3월17일 정상회담 때 그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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