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식 예금 ‘역대 최대’ 감소
고금리에… 정기 예·적금 19조 몰려
지난 1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약 9년 반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고금리와 경기 위축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며 보통예금에서 정기예·적금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평균 광의 통화(M2 기준)량은 3803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2%(6조7000억원) 감소했다.
통화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3년 8월(-0.1%) 이후 9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12월 통화량이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나, 계절적 요인을 조정한 결과 지난해 12월 수치는 0.1% 증가로 변경됐다.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더해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이자수익만 포기하면 곧바로 현금화할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보통예금 등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25조8000억원 빠져나가며 통화량 감소를 주도했다. 감소 폭은 2002년12월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정기예·적금은 18조9000억원 늘었다. 일반예금에 있던 자금이 최근 고금리로 이자수익이 늘어난 정기예·적금으로 일부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주식과 채권 등 금융상품 투자수요가 회복되면서 MMF와 수익증권도 각각 15조4000억원, 4조2000억원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에서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4조7000억원 늘어난 반면, 기업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금전신탁 위주로 4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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