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접종 이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그룹”
어린이·청소년 등은 ‘저순위 그룹’ 분류
사실상 백신 맞지 않아도 된다고 평가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백신은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만 추가로 맞으면 된다고 권고했다.
이는 WHO 산하 ‘백신 면역력에 관한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이 지난 20∼23일 회의에서 자연 감염 및 백신 접종으로 인류가 높은 수준의 면역력을 획득했다고 보고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높음’, ‘중간’, ‘낮음’ 3단계로 재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WHO는 고령자, 당뇨·심장병 등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60세 미만 성인, 면역 저하 질환이 있는 생후 6개월 이상 인구, 임신부, 일선 의료 종사자 등을 접종 최우선순위로 분류해 기본 2회 접종과 1회 부스터샷 이후 6개월 혹은 12개월마다 추가 접종을 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이 역시 현재의 역학 시나리오에서만 적용되는 한시적 권고 사항으로, 매년 계속 추가 접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WHO는 덧붙였다.
60세 미만 건강한 성인, 기저질환이 있는 어린이·청소년 등 중간 우선순위 그룹에는 기본 2회 접종과 1회 부스터샷을 권장했다. WHO는 “이 그룹은 추가 접종의 공중보건상 이득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판단했다.
생후 6개월∼17세의 건강한 어린이·청소년 등 저순위 그룹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질병 부담이 낮은 점을 고려해 각국이 보건 우선순위와 기회비용을 잘 따져 접종 정책을 세우라고 권했다. 이들의 경우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안전하고 감염 예방에도 효과적이지만, 로타바이러스·홍역 백신 등 다른 필수 백신에 비해 접종 시 이득은 상대적으로 훨씬 낮다고 WHO는 부연했다.
WHO는 생후 6개월 미만 유아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후 중증화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한나 노히넥 SAGE 의장은 “개정된 로드맵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여전히 있는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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