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단체 “환영”… 진상규명 기대
“저희 가족들로 인해 받은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사진)씨가 30일 광주를 찾아 가족들을 대신해 사과했다.
이날 0시40분쯤 광주에 도착한 전씨는 의미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얘기를 꺼냈다. 그는 광주에 태어나서 처음 와본다며,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제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원한도 많을 것 같다”고 머리를 숙였다. 가족을 대신한 사죄도 했다.
자신의 가족을 향해서도 그는 “저희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보라”며 “최소한 진정으로 사죄하면 좋겠다”고 권유했다. 전씨는 또 5·18단체와 공식적인 만남을 앞두고 5·18민주화운동이 무엇인지 배우겠다고 했다.
5월 단체는 전씨의 광주 방문을 환영했다. 또 신군부 직계 가족의 사과와 진상규명으로 이어지는 첫 단추가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