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최근 1년 동안 범죄피해 아동 161명에게 3억3908만원을 지원했다고 3일 밝혔다.
2021년 4월 관련 협약을 체결한 경찰청과 재단은 범죄로 피해를 본 가정의 아동과 학대 피해 아동에게 300만원 한도의 긴급 생계비, 의료·교육·주거 지원 등을 해왔다.
2년간 지원받은 아동은 268명, 전체 지원 규모는 5억682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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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전한 지원 사례 중에는 부산에서 어머니가 스토킹을 당해 이사 자금을 급하게 마련하던 중 전화금융사기 피해까지 입어 학업과 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고등학생에게 학습비 등 200만원을 지원한 일이 있었다. 이 학생은 지원 덕분에 대입 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물리치료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관련 학과에 진학했다.
충청 지역에서는 아버지의 방임으로 충치 치료를 장기간 받지 못해 입을 가리고 대화하는 등 대인관계에 위축된 중학생에게 치료비 등 120만원을 지원한 경우가 있었다. 이 학생은 충치 5개를 치료한 뒤 학교 생활 및 교우 관계에 자신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과 재단은 각 경찰서와 지역본부 사이 협업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원 2년차에는 1년차보다 지원 건수 50%, 지원 금액 48%가 각각 증가하는 등 규모를 확대했다”며 “범죄피해로 인해 취약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황영기 회장은 “경찰청과 협업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아동들이 건강한 삶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아동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지난 아픔을 딛고 일어서 새로운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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