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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강 속 물가 상승세 ‘진정’… 한은, 기준금리 또 동결 가능성

입력 : 2023-04-09 19:06:33 수정 : 2023-04-09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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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11년 만에 두 달째 적자
물가 상승률은 4%대 초반으로 ↓
제조업 66% 고금리 부담 가중

지난 2월 경상수지가 5억달러 이상 적자를 내며 11년 만에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9일 한국은행의 ‘2023년 2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올해 1월(42억1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2개월째 적자로,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2월 적자폭은 사상 최대였던 1월(42억1000만달러)과 비교해 36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지난 3월 물가 상승률이 4% 초반대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폭으로 둔화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전통시장 내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항목별로 보면 2월 상품수지는 13억달러 적자로,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수출(505억2000만달러)보다 수입(518억2000만달러)이 더 많았다. 2월 수출은 전년 동월(539억달러) 대비 6.3%(33억8000만달러) 줄었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화학공업생산품(화공품) 등의 수출이 감소하며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월 서비스수지는 20억3000만달러 적자였다. 1년 전 14억2000만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가 2억2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코로나19 관련 방역 완화 등으로 여행수지 적자 규모도 1년 새 4억3000만달러에서 10억1000만달러로 불었다.

본원소득수지는 31억2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2월(15억6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늘어 경상수지 적자폭을 줄였다. 본원소득수지 중 배당소득수지 흑자(23억5000만달러)가 1년 전(7억3000만달러)보다 16억2000만달러 늘어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두 달 연속 경상수지 적자 등 경기 하강 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대 초반까지 내려서면서 시장에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현 기준금리(3.5%)를 또다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 2월 23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최근 고금리 여파로 제조업 업황은 악화일로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영향’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6.3%는 ‘적자를 내고 있거나 손익분기 상황’이었다. 기업들 10곳 중 7곳(71%)은 고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비상 긴축경영 조치를 시행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강진·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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