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김두관·비명계 이원욱
친문 홍익표·박광온 출마 채비
이낙연 ‘장인상’ 이재명 20분 조문
“당 잘 이끌어달라”… 李 “그렇게 할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촉발된 야권 위기감이 지속되면서 제22대 총선(2024년 4월10일)까지 이 대표 체제가 유지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이낙연 전 대표가 장인상으로 잠시 귀국하면서 ‘이낙연계’의 향후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속내는 오는 28일로 알려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분출될 전망이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박홍근 원내대표는 조만간 원내대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를 구성하고 약 2주간 선거운동 기간을 가진 뒤,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이달 27일을 마지막으로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다는 구상이다. 이 경우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 날인 28일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원내대표 역할에 대한 당내 의견은 엇갈린다. 원내대표가 여당의 정치탄압으로부터 이 대표를 사수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비명계를 당선시켜 당의 다양성을 보여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당내 여론이 친명(친이재명)계, 반명(반이재명)계와 그 외 중간지대로 삼분된 가운데 박광온·이원욱·홍익표·김두관 의원이 몸을 풀고 있다.
이 대표 사수론의 대표 주자는 김 의원으로 원내대표 역할에 대해 “당원과 국민이 지지하여 선출한 당대표를 지킬 책임이 있다. 정치적 야합에 앞장서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비명계인 이 의원은 자신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방탄 프레임을 극복할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주요 당직 경험이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온건파인 홍 의원과 박 의원의 우세를 점치는 여론이 적잖다. 이해찬계이자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홍 의원은 주류인 친명계와의 접촉을 부지런히 늘려가고 있다. 친문계이자 이낙연계인 박 의원도 친명계와의 접촉을 늘려가는 동시에 이 대표 ‘보완론’을 내세우며 비명계에도 손을 내밀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표의 장인상 장례식장을 약 20분간 조문했다. 이 대표가 “(미국에서) 강연한 내용이 참 좋으시더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 전 대표는 “4월에 남북 통일과 평화에 대한 대안 등을 담은 책을 내고, 6월 독일 베를린에 가서 특강한 뒤 귀국한다”며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고 이병훈 의원이 전했다. “당을 잘 이끌어달라”는 이 전 대표의 말에 이 대표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밖에 당내 현안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에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진표 국회의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이 방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문을 받기 시작한 8일 오전 평산마을 비서실장인 오종식 전 청와대 기획비서관을 보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오 비서실장은 조문을 마친 뒤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의 통화를 연결했고, 문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표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도 이날 빈소를 찾아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열흘가량 한국에 머문 뒤,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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