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 대리인이었던 정철승 변호사(사진 가운데)가 후배 여성 변호사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변호사가 혐의를 부인하는 가운데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13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지난달 말 서울 서초구의 한 술집에서 탁자 맞은편에 앉은 여성 변호사 A씨의 손을 잡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A씨가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한 때의 CCTV를 보면 정 변호사가 몸쪽으로 손을 뻗자 A씨의 고개가 이를 따라 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어 정 변호사는 A씨의 손을 잡아당겨 만지고, 손을 달라는 몸짓을 한다. A씨가 손을 피해보지만, 정 변호사는 집요하게 A씨를 향해 손을 뻗고 있다. 결국 A씨는 정 변호사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얹는다.
얼마 뒤 테이블에서 일어날 때는 정 변호사가 A씨 옆으로 가더니 등 쪽에 손을 댄 뒤 A씨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A씨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영상을 보면 정 변호사의) 손이 계속 쑥 들어가지 않나”라며 “그때 되게 머리가 하얘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말 몸이 굳어버렸다”며 “허리를 이렇게 잡더니 ‘콱’ 하고 당겼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등까지 쓸면서 놓아주더라”며 “너무 무서워 (이후) 막 달렸다”고 덧붙였다.
직접 CCTV를 확인한 A씨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정 변호사는 “장난질 치고 싶으면 해보시오”라고 답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지난 10일 정 변호사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정 변호사는 A씨와 변호사 30여명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들어가 “고의적인 허위 고소”, “악질적인 가해행위라 강경하게 대응할 생각이다”, “오히려 내가 피해자”라는 주장을 펼치다 대화방 일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술집에서의 행동에 대해 정 변호사는 “술잔을 치워주기 위해 손을 뻗은 것”, “허리에 손을 올린 게 아니라 얘기를 들으려 가까이 간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A씨가 먼저 자신의 손이 특이하다고 해서 만졌다”고도 했다.
한편 정 변호사는 박 전 서울시장 유족 측을 대리할 당시 고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물증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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