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캄보디아 사진에 대해 ‘빈곤포르노 연출’ 의혹을 제기했다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당한 사안에 대해 “저도 보니까 조명(을 쓴 게) 맞다. 저도 고발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가 실제 고발 당할 위기에 처했다.
김 여사 온라인 팬클럽 ‘건승코리아(건사랑)’ 측은 27일 오후 2시 이 대표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승코리아 대표 이승환씨는 고발장에서 “이 대표는 이미 경찰에서 허위 사실로 조사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김 여사가 조명을 사용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면서 “해외 순방 중인 대통령 부부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격을 떨어뜨리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러 엄벌에 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종배 국민의힘 시의원 역시 이날 서울경찰청에서 이 대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고발장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우상호·장경태 민주당 의원을 지난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한 김 여사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현지 아동의 집을 찾아 촬영한 사진을 놓고 “최소 2∼3개의 조명이 동원됐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통령실로부터 고발 당했다. 이에 경찰은 장 최고위원이 제기한 의혹을 사실무근으로 결론 내렸다.
그러나 장 최고위원은 26일 회의에서 또다시 김 여사의 캄보디아 순방 당시 영상을 재생해가며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경찰 조사는) 사실관계를 무시한 ‘아몰라 답정너’ 조사였다”면서 “경찰은 조명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검찰에 송치했는데 어떤 근거로 판단한 건지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영상을 재차 보여달라고 요청한 뒤, “국가 권력을 사적 정치보복에 사용한 심각한 문제”라며 “객관적이고 과학적 판단들에 앞서 육안으로 봐도 조명을 사용한 게 맞는 것 같다. 저도 보니까 조명 같은데 저도 고발하길 바란다”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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