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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엔 BTS보다 제가 먼저 와”… 尹, 워싱턴 정가에 깊은 인상 [尹대통령 국빈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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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4-29 09:00:00 수정 : 2023-04-29 01: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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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일정 마지막 날 이모저모
尹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 지켜야”
43분 영어연설에 23번 기립 박수
해리스·블링컨 등 尹 열창 덕담도

尹, 방명록에 “따뜻한 환대 감사”
바이든은 친필메모 사진첩 선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등 외교안보에 집중했던 워싱턴 일정을 마치고 보스턴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체류 기간 숙소로 제공된 ‘블레어하우스’(영빈관)를 떠나며 방명록에 “정성스러운 환대에 감사합니다. 트루먼 대통령께서 70년 전 한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역사적 결단을 내리신 블레어하우스에서의 뜻깊은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트위터에서도 영문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향해 “따뜻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위대한 동맹과 위대한 국민의 안정되고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 갑시다“라고 전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떠나며 3박4일간 숙소로 이용한 블레어하우스에서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윤 대통령 부부가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출발하기 직전 사진첩 선물을 보냈다. 윤 대통령 부부의 3박4일간 워싱턴 여정을 담은 사진과 함께 친필 메모를 동봉했다. 메모에는 “윤 대통령님 내외분의 미국 방문은 저희에게도 진심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양국 간 그리고 우리들 사이의 우정이 더욱 증진되기를 고대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행보가 워싱턴 정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약 43분간 영어 연설을 하며 23번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한·미 동맹의 역사와 의의, 미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 수호자로서 자신의 신념을 전달하면서도 농담과 원고에 없던 ‘애드리브’를 던지며 웃음을 이끌어냈다. 윤 대통령은 “제 이름은 모르셨어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고 계셨을 것이다”, “BTS가 저보다 백악관을 먼저 갔지만 여기 미 의회에는 다행스럽게도 제가 먼저 왔다”, “저도 탑건 매버릭과 미션 임파서블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하며 관심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 연설문에 사인하고 미 의원들과 ‘셀카’를 찍으며 인사를 나눴다.

 

김 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연설이 끝난 직후 에드 마키 상원의원 등 의원 30여명이 윤 대통령에게 사인 요청을 하고, 가족 중 한국전 참전용사가 있는 의원들도 대통령에게 다가와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윤 대통령이 한동안 미 의회 본회의장 안에 머물러야 했다”며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윤 대통령의 전날 백악관 만찬을 거론하며) ‘그렇게 좋은 가수 음성을 보유하고 계신지 몰랐다’고 덕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을 마친 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라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백악관 만찬에서 1970년대 빌보드 히트곡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하며 화제를 모았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공동 주최하고 윤 대통령이 참석한 이날 오찬에서도 전날 노래 장면이 거론됐다. 이날 오찬에선 재즈 뮤지션 허비 행콕과 다이안 리브스가 공연을 선보였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어젯밤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노래해 모든 사람을 웃게 만들고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며 “(오늘 오찬에서도) 또 다른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여기 두 명의 위대한 미국 음악가들과 함께 공연을 이어가시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에 앞서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이자 ‘세컨드 젠틀맨’으로 불리는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와 환담을 나눴다. 김 여사가 “해리스 부통령은 모든 여성의 선망의 대상일 정도로 대단하신 분”이라고 말하자, 엠호프 부군은 “여성으로서 중요한 사회적 직책을 맡고 있는 것 자체가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준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와 미국 스미스소니언 재단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 일정을 끝으로 29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다.


워싱턴·보스턴=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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