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재영 KBS PD(사진 오른쪽)가 방송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사고인 이른바 ‘카우치 성기 노출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권 PD는 지난 15일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한 ‘권PD의 아름다운 구설’에 출연해 방송 사고에 대해 말하던 중 카우치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이 사건은 2005년 7월30일 MBC ‘생방송 음악캠프’ 중 밴드 카우치와 스파이키 브랫츠의 멤버가 갑작스럽게 하의와 속옷까지 탈의한 일이다. 이 장면이 그대로 송출되면서 이를 접한 많은 시청자가 큰 충격에 빠진 바 있다.

사고 발생 후 당시 프로그램 MC였던 MC몽(본명 신동현)과 코요태 신지(〃 이지선)는 곧바로 시청자들에게 사과 인사를 했다. 이어 MBC ‘뉴스데스크’에서도 사과 방송이 나갔다.
생방송 음악캠프는 이 사건 후 곧바로 종영됐다.
권 PD는 “해당 프로그램 작가가 현재의 와이프”라며 “사고 직후 제작진이 이들을 무대에서 끌어내리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건 당사자뿐만 아니라 담당 PD와 작가까지 참고인으로 경찰서에 연행됐다”며 “사건 당사자들은 마약 조사까지 받았는데 결국 음성이 나왔다. 맨정신에서 저지른 일이란 게 더 놀라운 일”이라고 후임담을 전했다.
아울러 “그 사건 후 인디 씬이 완전히 초토화됐다. 홍대 인디 밴드에 대한 대중 인식이 극도로 나빠져 씬 전체를 10년 이상 후퇴시킨 일”이라며 “인디 씬이 크게 위축되고, 상대적으로 힙합이 주류로 올라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인디 뮤지션들은 사건 후 4년간 지상파 방송에 출연할 수 없었다.
노출 사고를 일으킨 장본인 카우치 멤버 신모씨와 스파이키 프랫츠 멤버 오모씨는 공연 음란죄와 업무방해죄가 적용돼 구속 기소된 뒤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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