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4일로 취임 200일을 맞은 가운데, 취임 전보다 온라인 포스팅 수는 줄었지만 국민 호감도는 높아졌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16일 나왔다.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블로그·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이 회장 취임일인 지난해 10월27일을 전후해 200일간 온라인 포스팅들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2022년 4월10일부터 같은해 10월26일까지 삼성전자 부회장 시절이었던 200일 동안 총 26만890건의 정보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회장 취임 후인 같은해 10월27일부터 올해 5월14일까지 200일간 정보량은 22만9815건으로 나타났다. 취임 전 200일간 정보량에 비해 11.91%P 줄어든 수치이다.
이에 데이터앤리서치 측은 “부회장 시절 사법 리스크 등 여러 이슈가 많았지만 회장 취임후엔 오로지 경영에만 전념할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같은 기간 이 회장에 대한 호감도 조사했는데, 이 회장은 지난해 4월10일부터 10월26일까지 200일간 긍정률 34.00%, 부정률 24.38%로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순호감도는 9.61%를 기록했다.
반면 취임 후 200일 동안 긍정률 36.59%, 부정률 22.68%로 순호감도 13.91%를 기록했다. 순호감도가 두 자릿수에 진입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실제로 이 회장에 관련한 포스팅 중 지난 4월 온라인 커뮤니티 채널 ‘디시인사이드’에는 <삼성은 이건희 회장 때 투자를 많이 했는데 이재용이 **되니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 누리꾼은 “이 회장이 실용주의자라 삼성 회장 전용 전세기도 다 팔고 일반 대한항공 타고 다닐 정도로 검소함. 그래서 스포츠도 삼성에서 제일기획으로 다 넘기고 기본만 투자함”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인터넷 게시판 ‘뽐뿌’에는 <검소한 이재용 회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 회장의 사진을 올린 뒤 그가 착용하고 있는 신발이 ‘10만원짜리’라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신발은 ‘스케처스 니트 슬립온’으로, 실제 제품의 가격은 10만9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같은 사이트에 <이재용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라는 글도 올라왔다. 글쓴이는 삼성이 용인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내용의 기사를 여러 건 첨부하며 “용인에 300조 투자, 수원에 본사를 두고 인천 송도, 서울 강남, 화성, 용인, 평택 등 수도권 각지에 삼성 제국을 세우고 있는 이재용”이라고 적었다.
이 회장의 주요 연관키워드를 지난해 10월27일 취임 후 200일간 분석한 결과, ‘투자’가 최다 정보량을 기록했다.
이 회장의 정보량에 나타난 주요 10개 연관키워드는 △투자 7만384건 △반도체 5만5771건 △국내 5만5563건 △미국 5만3778건 △정부 4만9372건 △개발 4만9352건 △협력 4만8753건 △지원 4만5783건 △중국 3만6260건 △위기 2만9148건 순이었다.
같은 기간 이 회장 포스팅 작성자의 프로필을 조사한 결과 남성 작성자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취임 후 200일간 작성자의 성별이 드러난 2076건의 정보량 중 남성 작성자로 드러난 포스팅 수가 58.86%로 나타났으며 여성 작성자의 포스팅 비율은 41.14%로 분석됐다. 이는 자신의 성별을 유저의 포스팅 수의 비율을 집계한 결과다.
또한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별 포스팅 작성자를 집계한 결과, 20대 비율이 64.51%로 가장 많았다. 다만 연령이 드러나지 않은 포스팅은 집계하지 않은 결과다. 이어서 △40대 10.01% △30대 9.72% △10대 8.69% △50대 7.07% 순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1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이재용 회장에 대한 관심도가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이 회장에 향후 행보에 전 국민이 주목하고 있음이 빅데이터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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