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규탄이 나온 가운데 북한이 21일까지 침묵을 지켰다. 북한은 즉각 반응하는 대신 내부 주민 대상 김정은의 ‘감성행보’를 선전했다.
조선중앙통신 전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현철해 동지 서거 1돌에 즈음해 묘소에 꽃송이를 진정”했다고 보도하며 관련 사진들을 공개했다.
북한에서 원수 칭호까지 받은 현철해 전 국방성 총고문은 김정은 후계자 수업을 맡았던 인물이다. 지난해 사망했을 당시 김 총비서가 직접 관을 메고 국장을 치른 바 있다. 당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가장 존경하던 혁명 선배”라고 칭했다.
통신은 김 총비서가 지난 19일 강순남 국방상과 함께 신미리애국열사릉을 찾아 묘소에 꽃송이를 진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총비서가 “나라가 최악의 국난을 이겨낼 때에도, 국가방위력 강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어나갈 때에도 잊은 적 없는 사랑하는 전사”였다며 “항상 곁에서 힘을 주고 용기를 주던 현철해 동지의 모습을 보고 또 보며 오래도록 심중의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사진의 분위기도 눈길을 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김 총비서는 붉은 장미 한 송이를 들고 현철해의 묘소 앞으로 가 한쪽 무릎을 꿇고 묘소를 바라보고 있다. 석양이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선전 선동을 과거 천편일률적인 사회주의 선전 선동 방식과 달리 현대화를 추구하는 한편, 관련 부서 위상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편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대만을 향한 위협,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성명이 나오자 북한을 제외한 관련국들이 즉각 반발했다.
러시아는 G7 정상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고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를 경고한 것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이중 봉쇄가 목표”(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라며 반발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G7은 중국의 엄중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련 의제를 제멋대로 다루고 중국을 먹칠하고 공격했으며, 중국의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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