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제품 에너지 절약
현대차, 수소전지 드론 등 선보여
LG전자·SK이노베이션·롯데 등
주요 대기업 탄소중립 기술 경연
한 총리 “기후산업 전폭 투자·지원
왜곡된 에너지 정책 정상화” 강조
최태원 “기업이 탄소 해결자 돼야”
전 세계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에너지 분야 최신 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23기후산업국제박람회(World Climate Industry EXPO, WCE)가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11개 중앙부처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14개 유관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기후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27일까지 열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WCE 개막식 축사에서 “정부는 기후산업 개발과 역량 강화에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정부의 에너지정책을 “그동안 왜곡된 에너지정책의 정상화”라고 요약했다.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자력발전 확대를 추진해 온 기조를 설명한 것이다.
산업부는 이날 WCE 특별행사로 ‘원자력 청정수소 국제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에너지기구 등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 150여명이 참석해 원전으로 청정수소 활용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WCE에 참가한 주요 대기업들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 주요 제품의 에너지 절약 기술과 에코 패키지를 통한 재활용 활동 등 미래를 생각하는 기술 철학을 소개한다.
현대차그룹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과 수소 전기 트럭 살수차, 수소연료전지 멀티콥터 드론, 수소 기반 탄소중립 제철 공정 모형 등을 전시한다.
탄소중립을 뜻하는 ‘넷제로 하우스’를 주제로 전시공간을 꾸민 LG전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과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가전, 씽큐(ThinQ) 기반 에너지 모니터링 등을 소개한다.
롯데관에서는 국내 최초로 기체 분리막을 활용한 롯데케미칼의 탄소 포집 기술과 탄소 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는 롯데건설의 친환경 콘크리트 기술을 만날 수 있다.
SK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개발해 포드 150에 탑재한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 NCM9을, SK에코플랜트는 탄소 제로실현을 위해 그린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주기에 걸친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선보인다.
대한상의는 이날 WCE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후 문제와 관련해 기업의 역할은 지금까지의 탄소 배출자에서 직접 탄소를 줄이는 탄소 해결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선 탄소중립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모범사례를 발표하고 기업 간의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욜린 앙 구글 아시아태평양 사업개발 총괄 부사장은 “구글은 이미 2017년 탄소중립을 달성했고, 전 세계에서 최초로 RE100(100%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이 됐다”며 “2020년부터는 56억달러에 달하는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있고, 탄소감축 제품·기술·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