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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어민들 “겨우 회복 중인데…오염수 방류 절대 안돼” [뉴스+]

, 이슈팀

입력 : 2023-05-25 21:00:00 수정 : 2023-05-25 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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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노력으로 농수산물 부정 인식 개선 중
“방류 도움 안돼…다른 선택지 검토해 달라”
아사히 조사, 국민 10명 중 4명 방류 ‘반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우려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2년 전 사고 후 어려운 시기를 보낸 후쿠시마현과 인근 지역 어민들은 오염수 방류가 최근 회복되고 있는 지역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까 적극 반대하는 분위기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4일 후쿠시마현 남동부 이와키시에서 만난 어업인들의 오염수 방류 우려 분위기를 전했다. 후쿠시마현 최대 도시인 이와키시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50㎞ 정도 떨어져 있는 오염수 방류 직접 영향권이다.

 

지난 4월 13일 일본 도쿄의 국회 중의원홀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하고 있다. 신화사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이곳에서는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가 주최한 후쿠시마산 수산물 무료 시식회가 열렸다. 주최측이 준비한 1000끼의 무료 식사가 순식간에 동이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연합회 지도과 주임인 사와다 타다아키씨는 “재해 후 급감한 어획량이 조금씩 늘어 20%까지 회복됐다“면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아직 남아있는데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소비자들의 우려는 더욱 확산할 것이기 때문에 정부의 입장에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두 조류가 만나는 후쿠시마현 앞바다는 수산 자원이 풍부한 세계적 어장이다. 원전 사고 전에는 저인망이나 권선망 조업이 성행했으며 광어, 가자미, 가다랑어, 등 연간 200여종의 물고기가 잡혔다.

 

이와키시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어선과 냉동시설 등 800억엔 규모의 피해를 봤고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능 오염 여파로 44종류의 수산물이 출하 금지됐다. 이후 조업 제한이 단계적으로 해제되면서 현재는 사고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어업인들은 현의 모니터링에 더해 자체 조사를 강화하면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밀어붙이니 어업인들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지역의 어업 활성화와 인식 개선을 위해 총 800억엔의 기금을 마련해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와다씨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지원금이 아니라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팔리지 않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는 것”이라며 “처리수의 안전성에 대해 우리 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와 국제사회가 이해하지 못하면 부정적인 인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키시 내에서 생선 가공품을 판매하는 다이토요 상점의 우에노다이 유타카 사장도 오염수 방류에 반대했다. 그는 요미우리신문에 “최근 오사카 엑스포공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꽁치가공품을 성공적으로 팔았다. 조금씩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이 지역의 수산물을 홍보하고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면 좋겠다. 그렇지 않을 거라면 지금이라도 땅을 사서 처리수를 방출하지 않는 선택지를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쿠시마TV에 따르면 지난 3월 현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0.5%가 오염수 방류시 후쿠시마산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방류를 반대하는 여론은 41%로 찬성(38.9%)보다 많았다. 

 

후쿠시마 외 지역에서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꽤 높다. 지난 3월 아사히신문이 전국 단위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51%가 오염처리수 방류에 찬성했고 41%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동일본 대지진 및 후쿠시마 원전사고 12주기였던 지난 3월 11일, 일본 각지에서 도쿄 전력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에 참여한 타마즈쿠시 슌이치 이바라키현의회 의원은 중국 CCTV와 인터뷰에서 “오염된 물이 바다로 방류되면 후쿠시마의 이웃인 이바라키현의 어업, 관광, 농업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고향 사람들이 안심하고 거주하고 일할 수 있도록 오염수 방류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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