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메이저 4승 달성 위업도
2022년 4월부터 ‘랭킹 1위’ 지켜
윌리엄스 이어 테니스 강자 우뚝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는 2020년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시 시비옹테크는 1회전부터 결승까지 7경기를 모두 세트스코어 2-0으로 이길 정도로 극강의 모습이었다. 폴란드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것 역시 시비옹테크가 처음이었다.
2021년엔 메이저 대회 무관에 그쳤던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여자 테니스계에서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메이저 대회 중에는 프랑스 오픈과 US오픈을 집어삼켰고, 비 메이저대회에서도 7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4월4일 발표된 세계랭킹부터 톱랭커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비옹테크가 자신의 주 무대인 프랑스오픈을 또 한 번 거머쥐었다. 시비옹테크는 11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4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무호바(43위·체코)를 2-1(6-2 5-7 6-4)로 물리쳤다.
시비옹테크는 경기 뒤 “정말 힘든 경기였고, 너무 기복이 심해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그래도 마지막 집중력을 유지해 우승으로 마무리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시비옹테크는 2020년과 2022년에 이어 올해까지 최근 4년 사이에 세 차례나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을 제패했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2연패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우승한 쥐스틴 에냉(벨기에) 이후 올해 시비옹테크가 16년 만이다. 아울러 2001년생인 시비옹테크는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21년 만에 최연소 메이저 4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1981년생인 윌리엄스는 만 21세를 앞둔 2002년 US오픈에서 개인 통산 네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윌리엄스가 2017년 출산 후 메이저 대회 왕좌에서 물러난 이후 여자 테니스계는 뚜렷한 강자가 없는 모습이었다. 2018년부터 2021년 사이에 메이저 대회 4회 우승을 차지한 오사카 나오미(일본)은 올해 초 임신 사실을 공개했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애슐리 바티(27·호주)는 지난해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
신장 176cm로 체격 조건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시비옹테크는 파워나 강서브보다는 스피드를 앞세운 수비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한 테니스를 구사한다. 프랑스오픈만 세 번을 제패한 것도 랠리가 긴 클레이코트 특성상 시비옹테크의 탄탄한 수비력에 강한 톱스핀 포핸드가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시비옹테크의 숙제는 잔디코트에서 펼쳐지는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이다. 시비옹테크의 윔블던 최고 성적은 2021년 16강일 정도로 다른 메이저 대회에 비해 유독 부진하다. 지금까지 투어 대회 14차례 우승은 하드 코트와 클레이 코트에서 7번씩 달성했고, 잔디코트에서는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