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국영항공사인 콴타스 항공이 창사 100여 년 만에 남녀 승무원 복장 규정을 완화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켄타스 항공은 이날 성명을 통해 승무원 복장과 관련한 규정 완화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성 승무원이 남성 승무원보다 큰 시계를 찰 수 없었던 기존의 규정이 바뀌어, 남녀 승무원 모두 원하는 시계를 비롯한 보석류를 착용할 수 있다.
또, 여성 승무원은 이제 하이힐 대신 굽 낮은 신발을 신고 근무할 수 있다. 화장 의무화 규정도 사라졌다.
남성 승무원은 반대로 파운데이션, 컨실러 등을 사용해 화장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 단정하게 묶는다면 머리도 원하는 만큼 기를 수 있다.
콴타스 항공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다양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규정 완화의 이유를 밝혔다.
호주서비스노조(ASU) 관계자는 "기존의 드레스 코드 중 일부는 우스꽝스러운 수준에 가까웠다"면서 콴타스 항공의 이번 조치는 "근로자들에게 큰 승리"라고 전했다. ASU는 이전부터 승무원 복장 규정을 완화할 것을 콴타스항공에 촉구해 왔다.
글로벌 항공업계는 최근 성별에 따른 승무원 복장 규정을 완화하는 추세다.
앞서 지난해 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은 남성 승무원은 치마를, 여성 승무원은 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허용하며 성별에 상관없이 복장 선택을 할 수 있는 유연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영국 항공(BA)도 남성 승무원이 화장을 할 수 있게 하고 조종사에는 매니큐어를 허용하는 등 규정을 완화했다. 뉴질랜드 항공사 에어뉴질랜드는 지난 2019년 승무원이 문신을 가려야 한다는 규칙을 없앤 바 있다.
다만 콴타스 항공의 경우 승무원이 문신을 할 경우 이를 노출해선 안 된다는 규정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치마 유니폼을 착용할 경우 스타킹을 신어야 한다는 규정도 바꾸지 않았다고 BBC는 덧붙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