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만에 KBO리그 KT로 돌아온 윌리엄 쿠에바스(33)가 다시 밟은 한국 땅과 다시 만난 팀 동료들에 대한 반가움과 향후 활약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한국에 입국한 쿠에바스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와의 경기를 앞두고 첫 불펜 피칭을 가졌다. 총 32개의 공을 던지며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점검했다. 쿠에바스는 17일 삼성과의 수원 홈 경기에서 KBO리그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쿠에바스의 불펜 피칭을 좀 지켜보다 취재진과의 더그아웃 인터뷰를 가진 이강철 KT 감독은 “공 좋다. 예전과 똑같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쿠에바스와 이야기를 좀 나눴는데, 쿠에바스가 자기 걱정은 하지 말라더라. 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쿠에바스는 “안녕하세요”를 유창한 한국말로 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한국에 다시 돌아온 소감에 대해 묻자 쿠에바스는 “1년 만에 다시 돌아왔는데, 한 번도 한국을 떠나지 않은 느낌이다. 익숙하다. 경기를 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지난 12일 한국에 입국하기 전 6일 동안 7번 비행기를 타야했다. KT에 합류하기 전 다저스 산하의 트리플A팀에서 뛰면서 원정 경기를 소화하느라 강행군을 펼친 탓이다. 그로 인해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쿠에바스는 “한국에 와서 잘 쉬었다. 시차 적응이 아직 완벽히 되지 않아 졸린 것 빼고는 몸상태는 완벽하다”라고 설명했다.
쿠에바스는 한국에 돌아온 첫 번째 이유로 팀 동료들을 들었다. 그는 “2021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합작한 팀 메이트들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면서 “2021년 통합 우승을 두고 나에게 에이스 역할을 했다고들 하지만, 우리 팀 전체가 에이스였기에 우승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멕시코리그와 올 시즌 마이너리그를 뛰면서 시차 때문에 KT 경기를 다 챙겨보진 못했지만,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경기 영상은 봤다”고 덧붙였다.
쿠에바스의 목표는 딱 두 개로 명확했다. 건강과 KT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쿠에바스가 목표로 “Championship”이란 단어를 쓰자 통역이 이를 ‘가을야구’로 통역했다. 이에 취재진이 가을야구가 아니라 한국시리즈 우승이 아니냐고 되물었고, 이를 통역이 쿠에바스에게 전달하자 “Korean series”라고 명확하게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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