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41)씨의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원영식(62) 초록뱀그룹 회장을 출국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최근 원영식 회장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원 회장에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하고 이달 초 두 차례 소환했다.
검찰은 원 회장이 강종현씨가 실소유한 빗썸 관계사 등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강씨의 주가조작 등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체 초록뱀미디어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초록뱀미디어의 최대 주주인 초록뱀그룹은 과거 빗썸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비덴트와 빗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1000억원 넘게 투자해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2021년 빗썸 관계사에서 CB를 발행한 뒤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띄우는 등 사기적 부정거래로 35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이 과정에서 CB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특정한 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저가에 양도하는 배임 행위로 32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비덴트 등 빗썸 관계사에서 628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 강씨는 지난 5월 공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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