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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시작”… 美 “매우 무책임” 비판

입력 : 2023-06-18 20:02:13 수정 : 2023-06-18 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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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럼서 “첫번째 핵탄두 전달
연말까지 작업 완전히 완료” 밝혀
阿평화사절단 종전 요구도 일축
백악관 “나토 동맹 집단방위 재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맹국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했다고 16일(현지시간) 확인했다.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행사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은 “알다시피 우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의 일부를 벨라루스 영토로 옮기기로 협상 중이었다”며 “첫 번째 핵탄두가 그곳으로 전달됐다. 우리는 여름이 끝날 때까지 또는 연말까지 이 작업을 완전히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루카셴코 대통령이 14일 인터뷰에서 러시아 전술 핵무기를 순차적으로 받고 있다고 한 내용을 푸틴 대통령이 확인해준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국경 밖에 배치돼 전쟁에 개입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관련해 “국가가 위험해질 경우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나토보다 더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어” 먼저 공격받을 위험이 없다는 취지였다.

미국 백악관은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네티컷행 에어포스원 기내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현시점에서 우린 우리의 핵 태세를 조정할 징후나 이유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린 또한 나토 동맹의 집단 방위 원칙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언급했다. 나토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받으면 전체 공격으로 간주해 다른 회원국이 자동 개입토록 한 나토 조약 5조를 상기하며 푸틴 대통령의 위협에 대응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17일 종전을 촉구한 아프리카평화사절단에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거부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SPIEF에 참석 중인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이 자리서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 전쟁이 아프리카와 전 세계 많은 다른 나라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쟁은 끝나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사태 해결을 위한 아프리카의 어떤 제안도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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