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인 고라니를 범퍼에 낀 채 출퇴근한 차주가 음주운전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죽은 고라니를 범퍼에 낀 채 운전한 차량 사진이 올라왔고, 다수의 누리꾼은 음주 운전자라고 비난했다.
이튿날인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고라니 껴있던 차량 차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차주는 “추측성 댓글이 난무해 글을 쓰게 됐다”며 “음주운전 한 적도 없고, 술도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고에 대해 “20일 밤 12시30분께 산내분기점에서 남대전나들목으로 넘어가던 중 발생했는데 ‘퍽’ 소리가 크게 난 건 아니고 ‘작게 움푹 팬 곳을 밟았구나’ 정도의 소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 중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하기 뭣해서 그 상태로 집에 갔고, 충격 당시 타이어가 터졌나보다 하고 공기압만 확인했지 차를 둘러볼 생각은 안 했다”고 덧붙였다.
이튿날 고라니를 낀 채 출근한 건 “(전날) 주차하고 운전석에서 내려 차 뒤쪽으로 걸어 집에 갔고, 다음날도 차 뒤쪽에서 걸어와 운전석에 탔기 때문에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후 “(사고 다음날인) 20일 오전 7시 대전 석교동에 있는 한 셀프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는데 (주유소) 사장님이 ‘앞에 인형이 껴있는 거 같은데 보라’해 그때 최초로 (사고를)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라니를 빼보려 했으나 빠지지 않았다”면서 ”구청에 전화하고 다 했는데 (시간이 일러) 방법이 마땅찮아 일단 주유소 한쪽에 차를 세우고 견인을 불렀다”고 이야기했다.
논란이 된 사진에 대해서는 “견인 차가 온 다음 집 근처 카센터로 향했다. 그런데 카센터에서 차를 바로 넣을 수 없다고 해 그 근처서 대기했다. (그 사이 누군가 사진을 찍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후 “카센터에 차 넣고, 구청 담당자 와 고라니 빼고 정리하니 그때가 오전 9시쯤이었다”고 한다.
그는 “사고 인지가 늦었고 상황을 몰라 생긴 일이니 정신이 이상하다느니, 음주 운전자라느니 그런 말은 삼가달라”고 부탁하면서 “다들 안전운전 하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오해했던 누리꾼들은 “안 다쳤으니 천만다행”이라면서 “감각이 둔하면 모를 수 있다. 마음 고생 심했을 텐데 다 잊고 이제 안정 찾으세요”라고 위로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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