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열린마당]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우리의 식탁

관련이슈 독자페이지

입력 : 2023-06-23 00:00:05 수정 : 2023-06-23 00:00:0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방류 날짜가 코앞에 다가오니 언론에 불려 다니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환경단체는 일본에 가서 일본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오염 처리수 방류에 대해 반대 시위를 하고 국내에서도 방류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2011년 3월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고 2013년 3월 오염 정화 시설이 가동될 때까지 후쿠시마 앞바다로 원전오염수는 무방비로 쏟아져 나왔다. 그 양은 앞으로 일본이 정화하여 방류하겠다는 방사능량의 1000배였다.

강건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1994년부터 우리 해역 즉, 동해, 남해, 서해에서 표층수, 심층수, 어패류, 해조류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매년 해 오고 있다. 삼중수소, 세슘, 스트론튬, 플루토늄 등 핵물질에서 나오는 주요 방사능을 검사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로 만들어 해양수산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소련이 동해에 핵물질을 30년간 몰래 폐기했다는 사실이 1993년 발각되었기 때문이다.

이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30년간의 우리 해역과 해산물의 방사능 추이를 알 수 있다. 바닷물 1ℓ당 세슘은 1000분의 1㏃(베크렐), 플루토늄은 10만분의 1㏃ 정도로 매우 낮다. 이들 인공 방사능 물질은 1950∼1990년대 미국, 소련 등이 핵실험을 2000번 이상 하였고 여기서 나와 전 세계로 퍼졌다. 현재 지구상 어디에서도 극미량의 인공 방사능은 검출되고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2011년 이후 우리 해역 방사능 농도이다. 이는 그 이후 전혀 변함없다. 즉, 후쿠시마 원전에서 처리되지 않은 오염수가 콸콸 쏟아져도 우리 해역은 깨끗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향후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하여 대부분의 위험한 방사능은 원전 부지 내에 보관하며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는 30년에 걸쳐 버릴 예정이다.

그 양은 상하이 근처에 있는 중국 원전에서 서해로 방출하는 삼중수소의 10분의 1에 해당한다. 다행히도 쿠로시오 해류는 후쿠시마 방류수를 멀리 지구 반대편으로 보내고 태평양을 돌다 보면 다 희석되어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져서 6∼10년 뒤에 우리나라로 올 것이다.

우리의 식탁은 어떡하나? 미량의 삼중수소가 위험하다면 우리가 먹는 생수에는 1ℓ에 1∼2㏃이 들어 있어 우리 해역 바닷물보다 10배가 높다. 삼중수소의 대부분은 태양광에 의해 성층권에서 만들어져 빗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강물이 되어 바다로 흘러가고 희석된다.

만약, 삼중수소를 적게 먹고 싶으면 해양심층수를 담수화해서 먹든가 생선 등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면 된다. 육상에서 나는 고기나 채소에 비해 10분의 1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소금을 사재기한다는데 이미 전 세계 육상과 바다는 핵실험으로 극미량의 세슘과 플루토늄으로 오염되어 1950년대 이전의 소금을 구해야 한다.

나는 지난 20년간 암 환자 진료와 암 연구를 해왔다. 우리 가족은 암, 치매 예방을 위해 건강에 좋은 수산물을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후에도 계속 먹을 것이다.


강건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조여정, 순백 드레스 자태…과감한 어깨라인
  • 조여정, 순백 드레스 자태…과감한 어깨라인
  • 전혜빈 '매력적인 미소'
  • 혜리 '겨울 여신 등장'
  • 권은비 '매력적인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