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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쌍둥이’ 금성도 기후변화 겪는 중… 韓 주도 연구팀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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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6-29 11:15:44 수정 : 2023-06-29 14: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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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산화황 줄었다가 2016년 급증
기초연 연구단, 금성 관측 국제 캠페인 추진
“국제협력 담당 조직 없어…우주항공청 필요”

기록적인 폭염, 두달 가까이 지속되는 산불, 빠르게 녹고 있는 빙하 등 지구 곳곳이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후변화는 지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구와 가장 가깝고 크기와 질량이 비슷해 지구의 ‘쌍둥이 행성’으로 불리는 금성도 급격한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금성 연구를 통해 지구의 기후변화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금성의 비밀을 밝힐 연구 프로젝트가 한국 주도로 출범한다.

 

일본 항공우주연구원의 아카츠키 탐사선에서 바라본 금성의 모습. AP연합뉴스

기초과학연구원은 기후 및 지구과학 연구단 행성대기 그룹 이연주 CI 연구단장 연구팀이 금석 대기 관측을 위한 국제 금성 관측 캠페인을 기획하고 지상 관측에 참여할 국제 연구팀을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금성에서는 구름의 주성분인 이산화황 가스양이 2008년 이후 급감했다가 2016년 다시 급증하는 등 기후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학계에서는 화산 폭발과 금성 구름 상층에서 빛을 흡수하는 ‘미확인 흡수체’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금성 구름 내 존재하는 미확인 흡수체와 이산화황 가스양을 측정할 과학적 자료를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구와 태양계 내 총 3곳에서 금성을 관찰한다.

 

우주에서는 유럽우주국(ESA)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공동 개발한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와 JAXA의 금성 탐사선 ‘아카츠키’가 관측을 수행한다.

 

수성으로 운항 중인 베피콜롬보는 0.5AU(1AU는 태양과 지구 단위 거리로 약 1억5000만㎞) 거리에서 금성을 바라볼 수 있는 9월 말에 관측을 수행한다.

 

2015년 금성 궤도에 진입해 관측을 수행 중인 아카츠키는 30만㎞ 내 거리에서 관측을 수행한다.

 

지구에서는 이시구로 마사테루 서울대 교수팀이 서울대 망원경을 활용해 관측에 참여하고 한국천문연구원의 보현산 망원경도 활용을 검토 중이다.

 

일본, 스페인, 독일, 스위스, 러시아 등도 참여를 결정했으며 더 많은 연구팀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연주 기초과학연구원(IBS) 행성대기그룹 CI 연구단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자협회 과학미디어아카데미에서 금성 탐사용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띄우는 국내 첫 금성 탐사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지구와 우주에서 동시다발적 관측을 수행하면 미확인 흡수체가 흡수하는모든 파장 영역을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피콜롬보와 아카츠키는 자외선 영역에서 금성이 반사하는 태양 빛을 관측하고, 지상 망원경은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영역을 관측한다.

 

이 단장은 “새로운 금성 탐사선 발사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단일 임무로는 금성 대기를 넓은 파장대에서 한 번에 관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지난 경험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가며, 금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과학적 자료를 취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 금성 연구자로 지난해 IBS에 합류한 이 단장은 2020년 독일 항공우주센터 재직 당시도 우주탐사선 3기와 지상 망원경 6기가 참여한 첫 국제 금성 관측 캠페인을 조직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번 국제 캠페인을 조직하면서는 해외와 협력 채널을 만들기 어려웠다고 이 단장 토로했다.

 

이 단장은 “한국에서는 국제협력하는 데 어려움이 커서 ESA 조력을 통해 프랑스 연구자를 협력자로 둬 캠페인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한국에도 국제협력을 도울 우주항공청이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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