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31개국 “북 핵 포기 촉구…한미일 대화 제의 받아들여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1개국이 11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에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나토 31개국은 이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첫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프로그램을 비롯해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사진 촬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어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프로그램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보장조치에 복귀하고 이를 준수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한미일을 포함한 모든 관계국의 대화제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나토 31개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입 절차 축소를 합의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가입 신청국이 거쳐야 하는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Membership Action Plan)’ 적용을 제외하기로 회원국들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정상들이 참석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MAP는 나토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에 대해 정치, 경제, 군사적 목표치를 제시하고 해당국이 이를 충족했는지를 평가하는 절차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입 절차가 시작되면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는 의미다. 가장 최근 나토에 합류한 핀란드도 MAP 적용이 면제돼 신청 11개월 만에 정식 회원국이 됐다. 다만 가입을 위한 시한은 제시되지 않았다.

미국, 독일 등 다수의 회원국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상황에서는 사실상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동맹국들이 합의하고 조건이 충족되면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초청하기로 합의됐다”고 전했다.

박미영 기자 [e-mail]